‘결정적 피홈런’ 롯데 송승준 시즌 7패…머나먼 2승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롯데 송승준이 또 다시 패전을 추가했다.

송승준은 2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4⅔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한 송승준은 선발 3연패를 맛봤다. 시즌 7패(1승)째 쓴맛. 송승준은 지난 14일 잠실 LG전서 8경기만에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패전 속에서도 희망을 봤다. 때문에 이날 등판이 기대됐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도 결정적인 피홈런 한 방에 7패째를 당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에 시달렸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무너진 경기가 더 많았다. 특유의 힘 있는 공은 여전한데 제구가 흔들렸다. 특유의 커브와 포크볼도 예전처럼 예리한 맛이 없었다. 당연히 예전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롯데 불펜에게 휴식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잠실 LG전서 패전 속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올 시즌 8경기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 좋은 흐름은 이날로 이어졌다. 송승준은 1회 야마이코 나바로, 박한이, 채태인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에도 2사 후 이승엽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정형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송승준은 3회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자신의 실책으로 이지영을 3루에 보내줬다. 김상수에게 2루 땅볼을 내줘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다. 최대 위기는 4회. 송승준은 1사 후 제구가 흔들려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지영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 김상수에게 볼카운트 3B1S까지 몰렸으나 끝내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면서 포효했다.

송승준은 5회 2사 이후 무너졌다. 채태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결국 박석민에게 볼카운트 3B1S서 5구째 던진 직구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외 스리런 홈런이 됐다. 비거리는 120m.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 된 볼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그 공을 기가 막히게 잡아당겼다.

어쨌든 송승준으로선 박석민에게 내준 스리런포가 직격타가 됐다.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투구내용은 비교적 좋았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송승준이 홈런을 맞자마자 투수를 배장호로 바꿨다. 송승준이 급격하게 무너질 것을 우려한 나머지 발 빠르게 대처한 것. 타선 도움만 받았다면 3일 SK전 이후 3경기만에 시즌 2승째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2승 대신 시즌 7패였다.

송승준은 투구수 93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55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3km. 그러나 직구 40개 중 스트라이크가 24개로 적었다. 직구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 커브와 싱커 역시 41개를 섞었다. 상대적으로 변화구 제구가 좋아 박석민에게 스리런포를 맞기 전까진 삼성 타선을 잘 요리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9경기서 단 1번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투구이닝도 평균 5회를 넘기지 못한 실정. 무엇보다도 패전이 7차례라는 게 송승준으로선 뼈 아픈 대목. 이런 페이스를 반등하지 못한다면 시즌 두 자리수 패배를 넘어 더 좋지 않은 불명예를 뒤집어 쓸 가능성도 있다. 송승준의 한 시즌 최다 패전은 2012년 11패(7승)였다. 그러나 당시 평균자책점은 3.31로 좋았다. 송승준으로선 반격의 1승이 절실하다.

[송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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