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역시 남다른 파괴력이다.
넥센이 6일 목동 두산전서 대승했다. 화끈하게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넥센은 넥센 특유의 화력이 돋보였다. 20안타 15득점으로 화끈함과 경제적 공격을 동시에 보여줬다. 눈에 띄는 건 넥센의 홈런포. 넥센은 이날 홈런만 7개를 작렬했다. 홈런으로 만들어낸 점수만 10점. 2점홈런 3개와 1점홈런 4개. 7개 모두 당연히 영양가 높은 홈런.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의 의욕을 완전히 빼앗는 동시에 두산이 추격할 수 없게 만드는 홈런이었다. 사실상 홈런 7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더 눈에 띄는 건 7홈런이 3~4~5번 클린업트리오서 나왔다는 점이다. 넥센은 이날 유한준~박병호~강정호 순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최근 이택근이 2번으로 올라가면서 유한준이 3번타순에 나오는 경우가 잦다. 이택근을 2번에 놓고 유한준을 3번에 놓은 건 팀 전체적인 타선 유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아무래도 임기응변능력과 출루율이 유한준보다 이택근이 좋다. 팀 타선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택근의 2번 기용이 필요했다.
그런데 유한준이 3번서 잘 해내고 있다. 유한준은 이날 전까지 3번타순서 37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한준이 박병호, 강정호 4~5번 쌍포 화력과 효율적으로 결합하면서 넥센 중심타선 힘이 매우 강해졌다. 이날 클린업트리오 7홈런이 바로 그 산물. 박병호와 강정호 위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수준.
시작은 강정호. 강정호는 2회 박병호가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자 볼스테드의 투심을 공략해 비거리 110m 투런포를 날렸다.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투심을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박병호 역시 3회 선두타자 유한준이 볼넷을 고르자 볼스테드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 투심을 공략해 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바깥쪽 약간 낮은 코스. 박병호를 상대한 투수들에겐 안전한 코스가 아니었다.
4회엔 유한준의 솔로포와 박병호의 투런포가 연이어 폭발했다. 유한준은 김강률의 초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박병호의 좌전안타 이후 강정호도 김강률의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강정호가 멀티홈런을 날리자 박병호 역시 5회 오현택의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포를 발사했다.
끝이 아니었다. 7회 유한준이 1사 없는 상황에서 최병욱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째를 공략해 비거리 120m 우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병욱의 초구를 공략해 비거리 120m 좌월 투런포를 쳤다. 두산이 7회 4점을 뽑아내며 추격한 걸 감안하면 승부를 완전히 결정짓는 홈런.
이로써 유한준이 7~8호, 박병호가 22~23호, 강정호가 15~17호홈런을 장식했다. 강정호의 1경기 3홈런은 데뷔 최초. 넥센의 1경기 7홈런 역시 구단 사상 최다 신기록, 종전엔 2009년 5월 15일 목동 LG전, 2010년 5월 19일 인천 SK전의 5홈런이 최다였다. 또한, 2000년 4월 5일 현대-한화전, 이숭용-퀸란-윌리엄스가 각각 2~3~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0년 5월 19일 현대-한화전 박경완-이숭용-박재홍이 각각 4-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14년만에 3명의 타자가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은 이날 전까지 69홈런으로 66홈런의 NC를 제치고 팀 홈런 1위. 이날 7홈런으로 팀 70홈런(76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두산은 경기 후반 맹추격했으나 힘이 달렸다. 경기 초반 넥센 클린업트리오가 합작한 7홈런 위력은 너무나도 컸다. 외국인타자 없이도 남다른 파괴력. 이게 넥센 클린업트리오 실체다.
[박병호와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