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도 느꼈을 것이다. 역시 NC와 넥센이다.
선두 삼성은 최근 2위 NC, 3위 넥센과 연이어 5경기를 치렀다. NC엔 2연승을 거뒀으나 넥센엔 1승2패로 주춤했다. 큰 범주로 보면 삼성과 NC, 넥센은 3강이다. 삼성은 NC에 4경기, 넥센에 6,5경기 앞섰다. 그런데 3위 넥센과 4위 롯데는 3.5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두 삼성과 롯데는 정확히 10경기 차. 결국 게임 차, 전력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삼성 선두독주의 가장 큰 외부적 위험요소는 NC와 넥센이다.
삼성은 올해 NC에 6승2패, 넥센에 6승4패1무로 앞섰다. 이 상대전적은 큰 의미는 없다. 삼성이 올 시즌 체감적으로 받는 압박감이 가장 큰 팀이 NC와 넥센이다. 물론 유일하게 상대전적서 뒤진 두산(3승5패)도 있다. 그러나 삼성 입장에서 현 시점서 두산은 NC, 넥센보다 무섭지 않다. 앞으로도 전력 안정성, 플러스 요소 등이 NC, 넥센보다 살짝 떨어진다.
▲ NC-넥센과 중위권 팀들의 차이
NC는 팀 평균자책점 4.06으로 1위다. 이재학-찰리-에릭-웨버로 이어지는 1~4선발이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웨버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으나 27일 부산 롯데전 선발투수로 컴백한다. 5선발은 이민호를 비롯해 이성민 노성기 등이 돌아가면서 나설 수 있다. 원종현 홍성용 손민한 김진성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도 틀이 잡혔다. NC가 2위를 질주하는 이유가 안정된 마운드다. 삼성이 NC에 6승을 거뒀으나 편안하게 거둔 승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넥센은 최근 좋다. 4연승이 끊긴 뒤 26일 대구 삼성전서 다시 승리. 잘 버텨냈다. 선발진이 붕괴됐으나 최근 밴헤켄 소사 금민철 하영민이 나름대로 틀을 잡았다. 금민철과 하영민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서서히 좋아지는 모습. 마정길 한현희 손승락 사이에 조상우 대신 가세한 김영민도 최근 좋다. 여기에 빠르면 전반기 막판 조상우 컴백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NC와 넥센은 타선이 좋다. 삼성은 최근 넥센과의 5경기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넥센 마운드가 삼성과 최대한 대등한 힘을 발휘한 상황서 타선이 삼성 마운드를 철저히 공략한 결과다.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투타 밸런스마저 붕괴된 중, 하위권 팀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베스트전력으로 맞붙을 경우 삼성에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 삼성의 맞대응
삼성은 역시 NC 외국인 선발투수들과 넥센 중심타선이 부담스럽다. NC 에이스 찰리 쉬렉은 올 시즌 삼성전서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릭 헤커가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4, 테드 웨버가 1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05였다. 그러나 6⅔이닝 3실점으로 삼성 타선에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삼성 타선은 아직 NC 외국인투수들에 대한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하진 못한 상황. 전통적으로 중요한 경기, 포스트시즌서 삼성 타선은 외국인투수들을 잘 공략해왔다. 결국 잔여 경기를 치르면서 공략법을 찾아야 한다.
넥센 중심타선 역시 박빙 상황서 한 방을 허용하는 게 무섭다. 26일 경기서 초반에 무너진 것도 홈런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후반기에 부상 중인 베테랑포수 진갑용이 복귀해 좀 더 변화무쌍한 볼배합을 가져갈 경우 넥센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릴 순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투수들의 실투가 줄어들어야 한다.
▲ 페이스 메이커
NC와 넥센이 삼성을 잡을 의도를 갖고 있는 지는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일단 염경엽 감독의 경우 후반기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지금까지 버텨왔다. 일단 2위에 도전하다 상황에 따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아직은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2위 지키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감안하면 후반기에 한번쯤은 선두공략을 위해 승부수를 걸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팀이 2위 쟁탈전을 벌일 경우 삼성으로선 반사이익도 노릴 수 있다.
삼성으로선 NC와 넥센이 앞으로도 페이스 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미 5월부터 선두로 뛰어올랐다. NC와 넥센이 지금처럼 삼성에 꾸준히 위협을 가할 경우 삼성도 꾸준히 긴장감을 갖고 페이스를 적절히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두 팀의 강세가 삼성의 시즌 운영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오히려 선수들이 너무 달아났다고 안심할 경우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과 NC, 넥센이 반환점을 돌면서 3강을 형성했다. 적절한 긴장감과 수싸움, 승부수를 통해 3강이 깨질 수도, 그 순서가 바뀔 수도 있다. 삼성으로선 현 상황이 나쁘지 않다. 다만, 좀 더 큰 그림을 그린 다음 NC와 넥센의 대응에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
[삼성-NC 경기장면, 삼성-넥센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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