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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야구선수로 변신했던 '티맥' 트레이시 맥그레이디(35)가 '탈삼진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맥그레이디가 프로 무대 첫 탈삼진을 기록한 직후 은퇴했다고 전했다.
맥그레이디는 전직 NBA 스타다. 1997년 토론토 랩터스에서 데뷔한 이후 올랜도 매직, 휴스턴 로켓츠 등에서 활약했다. NBA에서 15시즌을 활동하며 경기당 19.6점 5.6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7차례 올스타에 뽑혔으며 2002-2003, 2003-2004시즌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맥그레이디는 지난 5월 팬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독립리그 팀인 슈가랜드 스키터스와 계약하며 야구선수로 변신한 것. 고등학교 시절 농구와 야구를 같이 했지만 이후 야구부가 없어지자 농구선수로만 활약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투수' 맥그레이디는 4경기에 선발 등판, 2패 6⅔이닝 4피안타 10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특히 볼넷 10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한 개도 뺏어내지 못했다.
맥그레이디의 '탈삼진 꿈'은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서 이뤄졌다. 선발투수로 나서 1회초 안타 1개, 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1실점한 맥그레이디는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브라이언 파운즈를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낸 뒤 곧바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맥그레이디는 "선수들에게 은퇴하기 전에 삼진을 잡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오늘 이뤘다. 신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이 마지막 등판이라고 이미 팀에게 알렸다"며 "나를 선발투수로 내보내줘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로써 전직 NBA 스타의 짧은 야구선수 생활도 삼진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됐다.
[맥그레이디 데뷔 당시 그의 등판 소식을 알리던 소속팀 홈페이지. 사진=슈가랜드 스키터스 홈페이지 캡쳐]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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