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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최수종이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 녹음 중 눈물을 보였다.
최수종은 21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 '세월호 100일-사랑해, 잊지 않을게'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녹음 당시 그는 "세월호 사건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가족의 이야기 같은 큰 사건이었고, 또 나도 온 가족이 함께 안산분향소에 가서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그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 다 내 자식 같다는 그런 기분도 들고…. 지금도 저런 소식만 들으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내레이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내레이션 녹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내레이션 시작부터 눈물을 보이던 최수종은 팽목항에 모여 아이들에게 물 한 컵 먹일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어머니들, 딸이 사오지 못한 제주도 초콜릿을 먹고 돌아오라며 바다에 던지는 아버지의 모습 등에서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번 중단을 거듭한 뒤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마친 최수종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만약에 (실종자) 가족이었다면 어떤 위로도 귀에 잘 안 들어오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벌써 석 달이 넘어가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말 잊지 말아야 한다고 시청자분들께 전한다.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를 해주고 삶의 포기가 아닌 삶의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의 100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세월호 100일-사랑해, 잊지 않을게'는 21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배우 최수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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