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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최근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홍진호, 임요환에 이어 최근 기욤 패트리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하며 게임이 아닌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또 한명의 전 프로게이머가 있다. 2002년 16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서경종(27)이 주인공. 프로게이머, e스포츠 해설가로 활약한 서경종은 지난 1월 제대 후 최근 방송인으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서경종은 게임 방송은 물론 많은 연예인들과의 친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런 만큼 서경종의 인기 역시 만만치 않았고, 이에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에 대한 기대 역시 남다르다.
서경종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월에 전역한 뒤 계속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홍진호, 이두희 형과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 콩두컴퍼니를 설립했다. 또 프리랜서 해설과 개인 방송, 케이블 방송 등을 하면서 방송에 대한 생각도 갖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 "최연소 프로게이머 데뷔 후 활동…"
서경종은 중학교 3학년, 어린 나이에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연습생으로 시작해 정식 선수가 됐다. 대회 우승을 싹쓸이 하며 온라인 상에서 유명하긴 했지만 지금도 어떻게 입단할 수 있었는지 본인도 놀랍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게이머 생활은 어린 나이에 정신 없이 지나갔다.
그는 "나도 지금 돌아가라면 다시 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다. 살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게임이 좋아서 열심히 했는데 잘 하니 자연스럽게 프로게이머가 됐다"며 "아마추어 때는 도대회, 시대회 나가면 당연히 우승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어릴 때 아버지가 워낙 싫어하셔 컴퓨터가 한 두번 정도 부서지기도 했는데 그러면 또 경기에서 우승해 타오고 그러니까 그냥 하라고 하셔서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자신감이 있었는데 프로게이머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마추어 때 패기가 다 죽어 갔다. 그런걸 보면서 프로로 가려면 한참 남았구나 싶었다. 당시 화려하게 데뷔해 1년 정도 최연소 프로게이머였는데 사실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하다가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 길을 위해 걸어 왔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한테 맞더라."
그저 좋아하는 게임을 했고, 실력이 출중해 프로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부스 안에선 마우스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지만 방송할 때는 달랐다. 긴장도 안되고 성격상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서경종은 조금씩 방송인의 꿈을 키워갔다.
"2009년 초부터 방송을 했다. 3년 반 정도 방송인으로서 주 6회 게임 방송을 했고, 예능 프로그램도 3~4개 했다. 10년간 게이머를 했는데 우연치 않게 팀이 방송사인 MBC게임이다 보니 PD님, 작가님, 카메라 감독님들과 다 친해졌다. 그러다 게임 성적이 떨어질 때 주위에서 방송을 해보는게 어떠냐고 권유를 많이 받았다. 선수 출신 방송인이 많이 없을 때였는데 나도 모르게 방송 하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방송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방송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지자 서경종은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 게이머 출신이니 전문성을 살리고자 했고, 해설가부터 시작하자고 생각해 계속 도전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도 나가면서 감각을 키워 갔다.
서경종은 "방송 관련 학원도 1년 정도 다녔다. 연기자는 생각해본적이 없고 예능 혹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연습해보고 싶다"며 "방송을 시작할 때 부모님이 약간 아쉬워 하시긴 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선수 시절을 여기서 마감하고 싶었고 방송이 좋았다. 선수로는 내게 약간의 한계도 보였는데 방송은 더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스포츠가 지금도 인기가 많지만 내가 선수 시절일 때는 더 많았다. 그 안에서 내 인생을 잘 찾은 것 같다. 사실 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해볼만큼 했고, 숙소 생활도 힘들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이제는 성인으로서 길을 찾아야 하고, 이제는 숙소가 아닌 집에 살면서 내 인생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방송을 결심했으니 연예인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진 않을까 궁금했다. 사실 서경종은 다수의 연예인, 특히 아이돌과 친해 그들의 팬들에게 유독 많이 알려져 있다. 이에 서경종은 "어릴 때부터 활동해 사실 사회 친구들이 더 많다. 연예인들 역시 또래고 게임을 다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e스포츠 선수들 중 연예인과 친한 분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내가 부각되는 지점이 있었던게 아이돌 가수들과 친하다 보니 이슈가 많이 된 것 같다. 다 게임을 하다가 친해진 사이들이다"며 "나잇대도 비슷하다. 사회 친구지만 중학교 때 게임 하면서 친해진 친구 같은 느낌이다. 성인이지만 게임 하다 친해진 사이라 더 빨리 친해졌다. 남자들은 운동 같이 하고 게임 같이 하는 게 가장 가까워지는 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JYJ 김준수, 슈퍼주니어 조규현, 비스트 이기광 윤두준과 가장 친하다. 특히 비스트는 '쇼타임' 나가면서 다 친해졌다. 이 친구들은 솔직히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각자 일 끝나고 항상 어딘가에 모여 출석 체크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좋아하는 분야가 비슷하고 대화가 잘 이어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 잘 맞았다. 서로 합숙 생활 할 때는 그런 점을 많이 이야기 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 "금방 내 색깔을 표출해낼 수 있는 장점 있다"
서경종은 방송인으로서 새 출발을 준비하는 만큼 계획도 철저했다. 자신감도 있고, 포부도 있었다. 그는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말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앞으로 방송 하면서 더 늘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예능 프로그램은 자신 있다"며 "토크 같은 것도 물론 괜찮지만 앉아서 토크하는 것도 재미있다. 최근에 비스트와 함께 촬영한 '쇼타임'도 너무 재밌었다. 프로게이머 시절에도 촬영을 했기 때문인지 거부감 같은 게 없다"고 밝혔다.
서경종에 앞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진호, 기욤 패트리 역시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는 "사실 기욤 패트리 형 같은 경우 중학교 때 나를 울린 선배다. 중학교 때 조퇴하고 교복 입고 처음 경기에 나갔는데 기욤 패트리 형과 1차전을 했다. 그 때 져서 울었는데 진짜 멋진 선배다"고 말했다.
또 "홍진호 형은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이 있고 방송을 하다보니 많이 도움이 된다. 말 그대로 존경하는 선배다. 예전엔 같은 프로게이머인데도 연예인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한 존재였다"며 "방송도 캐릭터 있고 재미있게 잘 하시는 것 같다. 워낙 빠릿빠릿 똑똑한 분이라 방송 보면 멋있고 앞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경종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나는 성격 자체가 활발하고 밝다. 그런 모습 때문에 주위 사람들하고도 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 이런 성격들이 방송에서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누굴 만나도 기가 죽는다기보다 금방 친해진다. 뭘 하든 금방 내 색깔을 표출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방송을 열심히 하고 싶다. 라디오 출연도 하고 싶은데 군시절 운전병이라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매일 들을 수 있었다. 정말 힘이 됐다. 나중에 라디오에 출연해 정지영 씨를 꼭 만나고 싶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일단 하고 있는 콩두컴퍼니 일도 열심히 하려 한다. 두마리의 토끼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방송도 나의 색깔을 잘 보여줘서 잘 하고 싶다. 이와 함께 게임쪽으로도 내가 연결되는 고리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이어주는 끈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어떤 특정 한 분야를 하는건 아니지만 방송 쪽에서 열심히 뛰겠다."
[서경종.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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