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 때문에 확실한 보강 조치 후 경기를 재개할 것이다.”
태풍 ‘나크리’로 인해 지난 2일 지붕 패널이 떨어져 나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확실한 안전 조치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IA 타이거즈 구단은 3일과 4일 챔피언스필드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경기장 안전 문제로 인해 취소한다고 3일 밝혔다.
전날 태풍 나크리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선 광주에 세찬 바람이 몰아쳤고 신축 구장인 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플라스틱 패널이 날아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챔피언스필드 주변 통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KBO와 KIA 구단과 광주시, 시공사인 현대건설 모두 확실한 시설물 안전조치 후 야구 경기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안전사고 우려 때문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김광재 현장소장은 기자들과의 브리핑을 통해 “3일과 4일 경기를 취소한 것은 전날(2일) 임시로 시설물에 2차 조치를 취한 것을 다시 제거해야 되기 때문”이라면서 “최종점검 및 보수기간은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지만 일단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치를 취해 다음 홈경기가 열리는 9일 전까지는 1차적인 점검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경기장 지붕은 법적 기준인 초속 30m 이상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면서 “지붕은 아파트 13~14층 높이인 지상에서 50m 정도 되는 높이에 설치돼 있다. 경기장 맞은편에 있는 무등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뚫려져 있는 외야를 통해 경기장 안쪽으로 불어오면서 순간적으로 소용돌이 바람으로 변해 지붕까지 타고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떨어져 나간 챔피언스필드 지붕 패널 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강화 유리의 약 150배 이상의 충격도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크릴의 대용재이자 일반 판유리의 보완재로 많이 쓰인다. 패널 두께는 16mm이고 가로 1m, 세로 3m 크기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태풍이 물러가면 이 소재로 된 지붕 패널을 모두 철거하고 광주시와 현대건설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더욱 강한 소재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김 소장은 “경기장 뒤쪽이 뚫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초속 30m 이상의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도 “전날 자정까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회사 구조팀과 협력사에서 나와 작업을 했다. 앞으로는 더 강력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도 “관중과 선수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확실하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된 것은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2경기가 취소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0년 9월 2일 두산-SK전은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서울 잠실구장의 본부석 지붕과 외야 광고판 일부가 파손되며 경기가 취소됐다. 2010년 9월 3일에는 역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목동구장 외야 펜스가 넘어지며 그물망이 손상돼 넥센과 LG의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2일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지붕 모습. 사진 = 광주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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