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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에게 숨통을 틔워준 선수는 밴헤켄이다.”
올해 정규시즌 MVP는 넥센 집안잔치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기록적 시즌을 보내고 있는 1루수 박병호와 유격수 강정호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람은 33홈런과 30홈런으로 홈런 1,2위를 달리면서 팀 공헌도도 높다. 박병호는 3년 연속 홈런왕, 강정호는 역대 유격수 최다홈런 및 30홈런-100타점에 도전 중이다. 누가 MVP에 선정되더라도 손색 없다.
여기에 에이스 밴헤켄이 가세한 모양새다. 밴헤켄은 올 시즌 22경기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79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22승) 이후 7년만에 20승에 도전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밴헤켄은 향후 7~8차례 정도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과 페이스를 감안하면 20승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 시즌은 극심한 타고투저의 해. 밴헤켄이 20승을 거둘 경우 MVP 후보로 손색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이를 어느 정도 수긍했다. 염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나에게 숨통을 틔워준 선수는 밴헤켄”이라고 웃었다. 감독 입장에선 홈런과 장타를 뻥뻥 때려주는 중심타자도 좋지만, 결정적인 순간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주는 에이스가 훨씬 더 인상에 강렬하게 남는 법이다. 아무래도 넥센처럼 타선이 강하고 마운드가 살짝 약한 팀의 경우 마운드 운영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염 감독으로선 밴헤켄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나도 밴헤켄이 이렇게 올 시즌에 잘해줄지 몰랐다”라고 했다. 이어 “밴헤켄이 12연승을 기록하면서 팀 운영에 여유를 줬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어줬다. 우리가 최다연패가 4연패다. 밴헤켄이 연패 위기를 극복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이 충분히 20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20승을 의도적으로 밀어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정규시즌 직후 포스트시즌에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넥센은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행이 유력하다.
염 감독은 “밴헤켄도 잔여 등판서 1~2번 정도 4일 쉬고 들어갈 때가 있다. 그것만 잘 넘기면 20승에 도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의 마음 속 MVP. 밴헤켄이 본격적으로 MVP 레이스에 가세했다. 전제조건은 20승 돌파다.
[밴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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