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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동점타에 멀티히트는 잘했다. 하지만 위험천만한 수비로 팀을 궁지에 몰아넣을 뻔했다. 오점이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랬다.
추신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볼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7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 4푼 3리가 됐다.
추신수가 이날 기록한 안타 하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탬파베이 바뀐 투수 호엘 페랄타의 4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2-2 동점을 만든 값진 일타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엘비스 앤드루스의 우전 적시타 때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비명횡사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완벽한 아웃이었다.
그런데 이날 진짜 문제는 수비였다. 추신수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션 로드리게스의 평범한 뜬공을 어이없이 놓쳤다. 수비 위치가 왼쪽으로 치우쳤던 탓에 다소 먼 거리를 달려가긴 했지만 평소 추신수의 수비력이라면 문제없이 잡았어야 했다. 이닝이 끝나야 하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2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선발 닉 테페쉬가 로건 포사이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0-1로 뒤진 6회초에는 펜스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맷 조이스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직격했다. 그런데 추신수가 타구 위치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했다. 굴러가는 공을 쫓아 간신히 글러브에 넣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주자가 3루까지 가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여기에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의 3루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조이스가 홈을 밟았다.
펜스플레이 실수로 추가 진루를 허용한 탓에 실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추신수가 글러브에 공을 넣었을 때 조이스는 2루 베이스를 돌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타구 계산을 제대로 했다면 최대 2루타로 막아낼 수 있었다. 3루까지 가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 오도어의 송구 실책이 나올 일도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추신수의 수비 WAR(dWAR)은 -2.0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수비로 팀의 2승을 까먹었다는 얘기다. 수비에서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2라는 건 심각한 문제다. 공격 WAR도 1.2에 불과했는데, 수비에서는 그 이상으로 팀에 폐를 끼쳤다는 얘기다. 이날 결국 터질 게 터졌다. 특히 실점과 직결된 펜스플레이 실수로 7회 이후 계속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야 했다.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추신수는 2-2 접전이 계속되던 연장 14회말 1사 1, 2루 상황서 유격수 키를 넘는 안타로 끝내기 득점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억세게 운 좋은 안타였다. 결국 텍사스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로살레스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로선 위험천만했던 수비 2개로 짊어진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벗어던질 수 있었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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