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커브가 더욱 무르익었다. 이제는 확실한 결정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7개. 6회말 2사 후 B.J 업튼을 볼넷 출루시킨 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 6이닝을 채우진 못했다. 팀도 2-3 한 점 차로 패해 3연승을 마감했고, 류현진은 6패(13승)째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의 구위는 최근 등판 가운데 가장 나빴다. 하체 힘이 동반돼야 위력이 더해지는 투수의 특성상 엉덩이 근육 통증은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이었으나 평균 구속은 89.5마일에 불과했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2실점 모두 2사 후에 나온 점도 아쉬웠다. 직구의 힘이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 이날 내준 6안타 중 4개는 직구를 공략당한 것.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구종은 다름아닌 커브였다. 지난해까진 가장 구사 빈도가 낮았던 구종이다. 확실한 결정구까진 아니었다. 보통 류현진은 삼진을 잡을 때 90마일대 초중반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는데, 이날은 7개의 탈삼진 중 6개를 커브로 솎아냈다.
최대 27마일 차이를 보인 60마일대 후반~70마일대 초반 커브로 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느린 커브의 움직임은 기막혔다. 100%의 구위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커브로 버텨냈다. 적절한 각도에서 떨어지는 커브에 애틀랜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단 2득점에 그쳤고,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는 맷 켐프가 4-6-3 병살타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3점 중 2점을 2사 후에 내준 게 아쉬웠다. 결국 돌아온 건 패전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6회말 2사 후 자진강판 상황에서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은 듯 보여 우려를 자아냈으나 우둔근 염좌로 밝혀졌다. 일단 다저스는 류현진을 일일 부상자 명단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