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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불펜이 야속했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가 무실점투를 펼치고도 4경기째 무승이라는 결과물을 받아 들었다.
그레인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안타 5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했다. 99구나 던진 탓에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게 아쉬웠지만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은 분명 돋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84에서 2.75로 낮췄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팀은 3-6으로 패했고, 그레인키의 시즌 13승도 무산됐다.
그레인키는 1회초 조너선 루크로이와 아라미스 라미레즈에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직면했으나 스쿠터 제넷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이후 안타는 단 하나도 맞지 않았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그레인키는 3회초 2사 후 루크로이에 볼넷을 내줬으나 라이언 브론을 7구째 95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슬라이더 2개와 직구 하나였다.
4회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2아웃을 잘 잡고 크리스 데이비스와 마크 레이놀즈, 진 세구라에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봉착한 것. 하지만 투수 지미 넬슨을 5구째 94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크나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2사 후 브론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라미레즈를 4구째 86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문제는 5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99개에 달한 것. 결국 그레인키는 6회부터 페드로 바에즈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불어난 투구수 탓에 승리요건을 갖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7회까진 무척 순조로웠다. 바에즈가 볼넷 하나만 내주고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런데 이어 등판한 제이미 라이트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무려 4피안타 1볼넷 5실점하는 최악의 부진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레인키의 13승도 날아가고 말았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브랜든 리그가 리키 윅스를 삼진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라일 오버베이에 좌익선상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은 게 뼈아팠다.
다저스는 8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맷 켐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결국 3-6으로 패했다.
[잭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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