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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은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와 단체전인 계영 400m·800m, 그리고 혼계영 400m까지 총 7개 종목에 나선다. 금메달이 확실시되는 종목은 자유형 200m와 400m. 박태환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200m와 400m 종목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1500m(2006년)와 100m(2010년)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박태환은 지난달 26일 귀국 당시 "물론 내가 출전하는 종목 모두 다 잘하고 싶다지만 아무래도 200m와 400m가 메인으로 잡혀있다. 출발이 중요하다. 처음으로 나서는 200m와 다음 종목인 400m에서 좋은 기록을 낸다면 나머지 종목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7일부터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전담 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400m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아시아 기록 보유자인 쑨양(중국)과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를 넘어서야 한다. 특히 2년 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은메달과 1500m 4위를 기록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도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당시 쑨양은 400m와 1500m를 모두 석권한 바 있다.
일단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3분43초15 만에 터치패드를 찍는 금빛 레이스를 펼쳐 전망을 밝힌 건 호재다. 하기노(3분44초56)에 1초41 앞선 기록. 안종택 한국 수영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과 쑨양의 대결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박태환이 반드시 이길거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한국 수영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박태환의 등장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서울 경기고에 재학 중이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단체전에도 출전해 혼자 7개의 메달(금3 은1 동3)을 휩쓸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 한국이 수영 종목에서 따낸 메달 16개 중 절반에 가까운 7개가 박태환의 몫이었다.
박태환은 4년 뒤 2010 광저우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 2연패와 더불어 100m까지 우승,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고, 은메달과 동메달 2개씩을 보태 2006년과 같은 총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확실한 카드는 박태환이다. 지난 2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14개의 메달을 거머쥔 그는 한국 수영이 낳은 최고의 스타. 그는 "되도록 아시안게임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며 "이번 팬퍼시픽 대회를 무게감 떨어지는 대회라기보다 국내에서 뛰는 대회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뛰었다. 되도록 아시안게임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준비 잘했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포스트 박태환' 등장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경영에 남자 16명, 여자 19명이 참가한다. 박태환 외에는 남녀 자유형 50m의 양정두(인천시청), 이재영(강원도청)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안 감독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의 뒤를 이을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믿는다"고 말했다. 박태환과 한국의 수영 꿈나무들의 질주를 한 번 주목해 보자.
[박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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