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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연재(연세대)와 양학선(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최고의 별에 도전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체조에 걸린 금메달은 총 18개. 남녀 기계체조 14개, 리듬체조 2개, 남녀 트램폴린 2개로 구성됐다. 아시아 체조 양강은 단연 중국과 일본. 그리고 구 소련에서 독립한 동구권 국가들도 강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걸린 금메달 대다수도 중국과 일본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국도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한국이 기대하는 스타는 역시 손연재와 양학선. 아시안게임 체조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 손연재, AG 사상 첫 리듬체조 금메달 도전
손연재는 2014년을 아시안게임의 해로 정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노보그르스크 훈련센터에 들어갔다. 어머니 윤현숙 씨도 동행해 딸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손연재는 올 시즌 곤봉, 볼, 리본, 후프에 사용하는 네 종목 프로그램과 음악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고 착실하게 잔부상을 치료했다. 손연재에게 올 시즌 도중 ‘부상’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프로그램 난도를 업그레이드 했다.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 이 과정에서 약점이던 곤봉 숙련도 업그레이드와 체력 강화를 병행했다. 성과는 있었다. 리스본 월드컵서 마침내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빠졌지만, 자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세계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소피아월드컵서도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냈다. 리스본, 페사로 월드컵 등에선 꿈의 점수인 18점대를 찍었다.
손연재는 9월 말 터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귀국해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들어간다. 덩센유에(중국) 자밀라 라크마토바(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에서도 손연재를 위협하는 존재가 많다. 손연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종목별 결선서 볼, 리본 금메달을 덩센유에에게 내준 바 있다. 프로그램 난도가 비슷하다면, 결국 실수를 누가 더 줄이느냐의 싸움이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예선과 결선을 통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종목별 결선은 없고 단체전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조별리그서 개인종합 예선 겸 단체전 예선을 치른다. A조에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이 편성됐다. 손연재 참가가 유력한 개인종합 결선은 10월 2일에 열린다. 한편, 김윤희(인천시청), 이다애(세종대), 이다경(세종고)도 개인종합과 단체전에 참가한다.
▲ 양학선, 양2로 AG 도마 2연패 도전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서 한국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도마에서 기계체조 금메달을 안겼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서도 금메달을 땄고,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서도 도마 정상을 수성했다.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여전히 국제무대서 양학선을 확실하게 넘어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다.
양학선은 지난해까지 ‘양학선1’(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바퀴 돌기)로 전세계를 평정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이후 꾸준히 양학선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세바퀴 반 돌기)를 연마해왔다. 결국 지난 4월 코리아컵 체조대회서 양학선2를 성공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이 기술의 난도를 6.4로 결정했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이 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양학선이 이 기술을 아시안게임서 확실하게 성공할 경우 금메달이 유력하다.
리세광(북한)이 최대 라이벌. 그 역시 본인의 이름을 딴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고 두바퀴 돈 뒤 한 바퀴 비틀기)을 보유했다. 난도 역시 6.4로 양학선2와 같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서는 양학선의 완승으로 끝났다. 리세광보다 양학선2 완성도가 더욱 높다. 양학선에겐 무시할 수 없는 홈 어드벤티지도 있다. 남자 도마 결승전은 9월 25일에 열린다.
손연재와 양학선만 있는 게 아니다. 기계체조에는 남자(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여자(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개인종합, 단체전, 종목별 결선을 치른다. 남자 기계체조에선 신동현, 박민수, 이상욱, 이혁중, 김희훈이 참가한다. 여자 기계체조에는 윤나래 박지수 엄다연 이혜빈 김채연 정희연이 참가한다.
[손연재(위), 손연재-양학선(가운데), 양학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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