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원더스 출신' 안태영(넥센 히어로즈)이 고양 원더스 해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태영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양 원더스 해체와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는 이날 창단 3년 만에 해체를 선언했다. 고양 원더스는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체 이유를 밝혔다.
고양 원더스를 통해 재기에 성공해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아쉬움도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2012년 8월,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4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은 안태영도 다르지 않았다.
고양 원더스 출신 1군 무대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2경기에 나서 타율 .353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올시즌에는 40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넓혔다. 타율 .274 1홈런 9타점 1도루 12득점.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안태영은 "모르고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뒤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말문을 연 그는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이나 테스트를 준비 중인 선수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안태영은 "나를 비롯해 프로에 다시 간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곳"이라며 "아마 원더스가 없었다면 지금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고 원더스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 지휘 하에 훈련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안태영은 이 부분에 대해 "훈련양이 많다보니 잡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프로에서도 일이 잘 안 될 때마다 그 때를 떠올리고는 한다"고 말했다.
현재 1군 무대에는 안태영을 비롯해 황목치승(LG 트윈스), 송주호(한화 이글스), 이승재(NC 다이노스), 최현정(KIA 타이거즈) 등의 다수 원더스 출신이 뛰고 있다. 하지만 원더스가 없어지며 이제 '제 2의 안태영', '제 2의 황목치승'이 나올 수도 없게 됐다.
[넥센 안태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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