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대반전 드라마다.
채병용(SK 와이번스)은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2002년 6월 27일 수원 현대전 이후 4459일만의 완투승이다.
채병용은 올시즌내내 SK 3선발로 뛰고 있지만 최근 투구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5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9.74에 그쳤다.
이날은 1회부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채병용은 이택근을 슬라이더로 삼진, 유한준은 커브로 3루수 뜬공을 유도했다. 삼자범퇴. 2회 역시 박병호-이성열-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세 타자로 끝냈다.
4회 첫 실점했지만 호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한 9회에도 안정된 투구는 이어졌고 12년만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완투승이 완성됐다. 이날 채병용은 9이닝 중 6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내용을 펼쳤다.
최고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안정된 제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지며 넥센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경기 후 채병용은 "완투 경기를 하고 나니 얼떨떨하다"며 "타자들이 초반에 대량 득점해줬으며 (정)상호의 리드가 좋고 내 컨디션이 좋았다"고 이날 호투 요인을 밝혔다.
이어 그는 "7~8회까지는 무조건 간다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9회가 1회보다 더 긴장되더라. 이게 1회다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후반기 부진한 투구를 이어가던 채병용이지만 정말 팀에게 1승이 필요한 시기에 승리를 안겼다. SK로서는 문광은, 여건욱에 채병용까지 호투하며 선발진에 대한 걱정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SK 채병용.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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