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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가 부진한 투구에도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그레인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8-4 역전승을 거두며 패전을 면한 그레인키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64에서 2.76으로 올라갔다.
3연승과 16승 도전이었다. 그레인키는 지난 7월 3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6차례 등판에서 2승을 챙긴 게 전부였다. 이 기간에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지만 승수쌓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9월 2경기에서는 나란히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2승을 챙겼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승리로 4년 연속 15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이날은 최근 3연승 중인 컵스 타선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인 컵스였지만 최근 3연승으로 흐름이 좋았고, NL 승률 최하위 콜로라도에 연이틀 대패한 다저스는 그 반대였다. 그레인키도 나쁜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크리스 코클런과 하이에르 바에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상황에서 루이스 발부에나와 호르헤 솔러에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 2루 상황에서는 추가 실점하지 않고 첫 이닝을 넘겼다. 그레인키 특유의 침착함이 돋보인 대목.
2회부터 4회까지는 비교적 깔끔했다. 2회말 2사 후 코크런에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진루는 없었다. 3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4회에는 무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문제는 5회. 선두타자 코크런을 삼진 처리한 뒤 바에즈와 발부에나, 솔러에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라이언 칼리시의 안타로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는 마이크 올트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줬다. 지난달 24일 뉴욕 메츠전부터 시작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이 마감된 순간. 로건 왓킨스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투구수가 112구까지 불어난 탓에 더 이상 던지는 건 무리였다. 그레인키는 6회부터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다저스 타선이 1-4로 뒤진 7회초 상대 실책과 5안타를 묶어 5득점, 6-4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 하지만 9월 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우려를 낳았다. 지난 2경기에서 22실점으로 무너진 다저스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 다음날(20일) 선발 출격하는 클레이튼 커쇼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잭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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