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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의 굴렁쇠 소년을 떠올리는 '굴렁쇠 소녀'의 등장이었다.
19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는 '굴렁쇠 소녀'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은 아직까지도 많은 한국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당시 '굴렁쇠 소년'이었던 윤태웅은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과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하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환영 영상 뒤 이어진 귀빈맞이 퍼포먼스에 '굴렁쇠 소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인천 청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리듬체조 선수 김민 어린이. 소녀의 꿈은 국가대표가 돼 2020년 도코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소녀가 굴렁쇠를 굴리는 사이, 전광판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는 영상이 등장한다. 이후 굴렁쇠 소녀가 굴렁쇠를 놓치자 맞은편에서 장동건이 등장해 굴렁쇠를 잡아 소녀에게 돌려준다.
이후 굴렁쇠 소녀는 그라운드 중앙에 다다랐다. 그러자 사방에서 어린이 44명이 등장했다. 총 45명의 어린이들이 한 곳에 모인 것.
그렇다면 장진 감독이 연출한 이 퍼포먼스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직위는 "'굴렁쇠 굴리기'는 둥근 테를 막대기 끝으로 쓰러지지 않게 굴리며 노는 대한민국 전통놀이로서 개회식에서 둥근 원형의 굴렁쇠는 하나의 지구, 화합하는 인류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어린 소년이 둥근 원형의 굴렁쇠를 굴리는 퍼포먼스로 전세계가 이념의 벽을 넘어 화합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며 "2014년에 재현하는 굴렁쇠 퍼포먼스는 1988년 하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대한민국이 2014년 현재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아시아 44개국과 함께 인류의 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45명의 어린이'는 '45억 아시아의 꿈, 다시 하나 되는 아시아'를 의미한 것.
비록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된 퍼포먼스였지만 26년 전 서울올림픽을 떠올리는 동시에 '하나되는 아시아'라는 개회식 의도를 단번에 보여준 장면이었다.
[굴렁쇠 소녀(왼쪽)과 배우 장동건.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dy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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