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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로맨스'를 위해서라면 꽃미남, 꽃미녀만이 답일까.
케이블채널 tvN 예능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나이를 불문하고 고민하는 로맨스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눠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부터 전파를 탔다. 초반에는 각자가 겪고 있는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으며 신선함을 안겼다.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과 달랐다. 기본적으로 이성을 주제로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룬다는 근본은 같았지만 초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맨스가 더 필요해'가 달려가는 방향성은 '마녀사냥'과는 차이를 보였다.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시청자들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마치 보이는 라디오를 보는 것처럼 MC들이 사연 속 주인공이 돼 재연을 하고,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토론을 한다. '로맨스 it 수다'와 '썸톡고시'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당면한 고민과 문제점들을 생생하게 나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아쉬운 노선을 밟고 있다. 물론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하는 것은 더욱 다양한 경험담과 신선한 재미를 안길 수 있지만, 최근에는 소위 게스트 띄워주기로 인해 점점 뻔한 이야기로 흘러간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앞서 연인인듯 연인 아닌 관계를 의미하는 '썸' 관계에 놓인 남녀들의 심리를 그리는 '썸톡고시'는 초반 객관적인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예능 이상의 공감대를 줬다. 이에 시청자들도 썸톡에 참여하며 재미있 지켜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미 MC들은 각자의 썸톡 스타일을 간파해, 전체적인 맥락이 아닌 "물결표시가 있는 걸로 봐선 조세호의 톡이다", "뒤에 대신이라는 말이 있는 걸로 보니 전현무의 톡이다"라며 해당 톡에 여성 MC들이 다소 짠 점수를 주고 있다. 또 꽃미남 남성 게스트들이 나올 때는 모두가 그에게 집중하며 게스트가 보낸 톡이 무엇인지에 열중한다. 이는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다양한 로맨스를 공감해보는 초반 기획의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로맨스가 더 필요해'는 매주 목요일 밤 12시 10분이라는 심야시간에 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분명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방송을 통해 로맨스를 꼭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서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편가르기나 지나친 게스트 우대방송은 오히려 초반부터 지켜봐온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럽다. 이제 25회까지 방송된 '로맨스가 더 필요해'가 계속해서 나아가려면, 기획의도가 확고했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25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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