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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호시노 감독은 퍼시픽리그의 얼굴이었다."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이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의 사임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호시노 감독은 이날 코보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표명했다.
지난해 라쿠텐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호시노 감독. 하지만 3년 연장계약 첫해인 올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이탈에 타선 부진까지 겹쳐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졌고, 시즌 중인 지난 6월에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일본 국가 지정 난치병인 흉추 황색 인대 골화증 수술을 받았다. 올스타전 사령탑도 이토 감독에게 넘겼다. 지난 7월 25일 니혼햄전서 현장에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으로 지휘할 수 없다는 책임감이 컸다. 이는 사퇴를 굳힌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호시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인 원인은 성적이다"며 "약 2개월간 현장을 떠나 팬과 선수들, 구단에 폐를 끼쳤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비밀리에 올 시즌을 끝으로 그만두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구단에 남을 예정이다. 미키타니 구단주도 "더 높은 곳에서 구단을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났다.
호시노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해들은 이토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누구나 각오하고 있는 부분이다. 나도 성적을 내지 못할 때 그만두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일이라 놀랐다. 호시노 감독은 퍼시픽리그의 얼굴이었다. 올스타전 때도 내게 전화해 퍼시픽리그 팀을 지휘해달라고 하셨다. 거절하려고 했지만 호시노 감독이 직접 부탁한 부분이라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리 통증으로 걸을 수 없을 정도라고 했는데 복귀했기 때문에 상당히 빨리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감독으로서 배울 것이 많다"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1947년생인 호시노 감독은 196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위로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고, 1982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500경기에 등판, 146승 121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남겼다. 요미우리전서 35승을 올려 '자이언츠 킬러'로 불렸으며 1974년에는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1987년에는 주니치 감독에 취임해 이듬해인 1988년과 199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한신 지휘봉을 잡은 2003년에도 팀의 우승을 견인, 일본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센트럴리그 2개 구단을 우승시킨 감독으로 등극했다. 선동열 현 KIA 감독이 주니치에서 활약할 당시 감독으로 유명하며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일본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호시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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