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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정범 감독이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기록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작품 '산다'(감독 박정범)가 지난달 22일부터 30일(이하 현시시각)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29회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Silver Astor to Best Actor)과 오브라 씨네 배급상(OBRA Cine Distribution Award) 등 2관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영화 축제인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Mar Del Plata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1954년 출범했고, 국제제작가협회(FIAPF)가 공인한 남미 지역 유일의 A급 영화제다.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산다'는 페드로 코스타 감독의 '홀스 머니', 마티유 아말릭 감독의 '파란 방' 등 국제경쟁 부문에서 경합한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2개 부문의 상을 차지했다.
영화제 측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박정범 감독은 폭력과 부조리가 만연한 현대 사회의 현실을 명징하게 포착했으며 생존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품위와 조건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며 선정의 변을 밝혔다.
박정범 감독은 폐막식 수상소감을 통해 "이 상은 이 영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산다'의 쾌거는 '자유의 언덕', '화장', '해무', '경주', '끝까지 간다' 등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유일한 경쟁작이자 유일한 아시아 영화로서 수상이다.
'산다'가 남우주연상과 함께 수상한 오브라 씨네 배급상은 아르헨티나 배급사인 OBRA Cine가 지원하고 시상하는 상으로, 아르헨티나 극장 배급권을 비롯해 배급을 위한 상영 소재 및 홍보 디자인물 제작, 현지 언론 및 미디어 홍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번 수상으로 2014년 1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계기로 남미 영화계와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해외 교류 전략에도 유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개최된 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미학의 새로움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영화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가운데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 영화인 '공포의 역사'(감독 벤하민 나이스타트)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산다'는 마르 델 플라타 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이전에도 67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청년비평가상 수상, 15회 도쿄필멕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16회 리우데자네이루영화제 등 해외의 유수 영화제들의 초청을 받았다. 오는 4일 개막하는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도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초청, 'Silver Screen Award' 후보에 올라 수상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산다'는 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집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육체노동자 정철이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박정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2014년 장편 제작 프로젝트로 전환한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작품으로 2015년 초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산다'의 박정범 감독. 사진 = 마르델플라타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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