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외화 강세 속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 9월 '명량'의 1700만 관객 돌파 소식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죽하면 지난 9일 100만 고지를 넘긴 '빅매치'의 100만 관객 돌파가 55일 만에 전해진 한국영화의 100만 관객 돌파 소식이었다.
이처럼 침체된 하반기 한국영화 시장에 한국 독립 다큐영화들이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란의 주인공은 바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목숨'.
76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아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개봉일 일일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차트 역주행을 펼치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신들과 왕들'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이어 흥행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빅매치', '덕수리 5형제' 등의 한국 상업영화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히 흥행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특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제2의 워낭소리'로 예견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워낭소리'는 지난 2009년 개봉해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작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워낭소리' 보다 무려 12일 빠르게 30만 고지를 넘어서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신드롬을 예고했다.
호스피스에 머무르며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담아낸 영화 '목숨' 역시 12월 극장가에서 힘을 발휘 중이다. 개봉 6일 만에 누적관객수 2만 명을 돌파, '워낭소리' 보다 4일 앞선 속도를 보였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오르는 등 예비 관객들의 관심도 입증했다.
무엇보다 '목숨'은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10일 오전 10시께 실시간 예매율 TOP10 중 한국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국제시장', '목숨', '빅매치' 단 4작품이 전부. 이 중 180억 제작비를 들인 대작 '국제시장'과 충무로 배우 군단이 총출동한 '빅매치' 두 작품과 자웅을 견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큐멘터리 영화 '목숨'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주목하게끔 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목숨'. 한국 감동 다큐멘터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이 두 작품이 5년 만에 '워낭소리'의 기록들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목숨' 포스터. 사진 = 대명문화공장, CGV아트하우스, 필라멘트픽쳐스, 비트윈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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