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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자칭 노비전문배우' 오지호가 두 번째 노비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하녀들'(극본 조현경 연출 조현탁)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조선연애사극을 표방하는 '하녀들'은 신분과 계급의 운명에 맞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춘 남녀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려갈 작품이다.
배우 정유미가 양반댁 규수에서 하루아침에 밑바닥 하녀로 전락하는 국인엽을, 오지호가 노비의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은 고려 부흥 비밀결사의 일원인 만월당의 언더커버 무명을, 김동욱이 국인엽의 정인이었지만 하녀가 된 그녀를 떠나보내는 김은기를 연기한다.
작품이 베일을 벗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은 KBS 2TV 드라마 '추노'에서 송태하를 연기했던 오지호가 다시 한 번 노비 역을 맡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오지호도 "내가 노비전문배우다"는 너스레로 이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추노' 때 이미 한 번 노비로 살아봤는데, 이번 작품 속 모습은 그 때와 제법 차이가 있다. 시대적으로도 고려 잔당이 남아있고, 갓의 모양 등 복장도 조금은 다르다. 확실하게 정립된 것 없고 변화하는 것이 많은 시기이다보니 노비의 삶이라는 것이 현대 서민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신분 상승을 위한 통로가 막혀있다는 느낌? 그래서 무명이라는 인물도 만월당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오지호는 "제작진과 처음 만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도 내가 먼저 '노비전문배우'라고 말했다. 똑같은 노비 역할 속에서도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기에 출연하게 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왕보다는 서민의 삶에 무언가가 더 녹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함께 '추노'에 출연했던 배우 장혁을 언급하며 "제작발표회장으로 오는 길에 장혁과 통화를 했다. 그 친구도 사극을 찍는다더라. 그런데 역할이 장혁은 고려 왕이라고 했다. 나는 노비인데…. 신분의 격차가 나기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장혁은 최근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하녀들'을 연출하는 조현탁 PD는 "우리 드라마가 슬프면서 웃기고, 또 웃기면서 슬프다. 흔히 사극에서 예측할 수 있는 구태의연함이 있지 않나? 그런 점이 별로 없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현실감을 담고 있어서 그렇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하녀들'은 12일 오후 9시 45분에 첫 방송된다.
[배우 오지호(첫 번째)와 정유미, 김동욱, '하녀들' 출연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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