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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로 13년의 여정이 끝났다. '호빗' 시리즈는 2001년 공개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프리퀄로 총 3편의 시리즈로 마무리됐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전편에 이어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을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쟁이족의 터전이었던 에레보르에 잠들어있던 스마우그는 그곳을 벗어나 호수마을을 습격하고, 인간 바르드(루크 에반스)는 용을 처단한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호수마을은 폐허가 됐다. 결국 바르드는 주민을 이끌고 외로운 산으로 향한다. 외로운 산을 향하는 이들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스마우그가 죽었다는 소문은 금방 퍼져나갔고, 요정과 오크족도 외로운 산으로 향하면서 다섯 군대의 전투를 예고했다.
제목처럼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전투'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투신에 쏟아 부은 엄청난 물량공세는 단연 시리즈중 최고라 할 수 있다. 거대한 전투 중 톨킨의 소설에 나오는 전쟁 중 가장 크고 장대한 전쟁임을 스크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물량공세는 45분가량 이어지는 대전투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엘프, 난쟁이와 인간의 군대가 에레보르 언덕에서 마주하고, 여기에 오크 군대가 가세한다. 오크군대는 너른골과 갈가마귀 언덕을 채우고, 여기에 온갖 생명체들이 떼로 몰려온다. 이것들은 순차적으로 이어지면서 계속되는 전투를 지루할 틈 없이 비주얼로 보여준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비단 외적으로 보이는 '다섯 군대'만의 전투는 아니다. 난쟁이의 왕 소린(리처드아미티지)의 내적인 전투도 볼만하다. 소린은 스마우그가 사라진 자신의 옛 터전을 되찾았지만, 방대한 보물을 통해 '용의 병'에 걸리고 만다. 탐욕과 편집증이 생기고 친구들과는 멀어진다. 이것은 소린의 내적인 전투다.
친구들을 의심하고 독선적으로 변하며 망가져가는 소린의 모습은 자신만 알아차리지 못한다. 황금에 둘러싸여 큰소리를 치는 소린은 흡사 스마우그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소린의 모습은 시끄럽게 치러진 밖의 전투만큼이나 치열하며,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또 다른 볼거리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오는 17일 개봉.
[영화 '호빗: 다섯 군대 전투' 포스터.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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