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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전경쟁이 만만찮게 됐다.
강정호에게 500만2015달러를 적어낸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진이 탄탄해 강정호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피츠버그의 움직임은 조용하면서도 강렬했다. 피츠버그 현지 언론에서도 그동안 강정호에 대한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그렇다면, 피츠버그는 왜 강정호를 원했을까.
일단 피츠버그 전력을 살펴보자. 1993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해와 올 시즌 연이어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외야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된 중견수 앤드류 매커친이 눈에 띈다. 스탈링 마르테, 그레고리 플랑코가 좌우에서 매커친을 돕고 있다. 내야에는 유격수 조디 머셔,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시 해리슨이 있다.
머서는 올 시즌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3년차로서 피츠버그가 미래를 보고 키우는 자원. 여기에 최근 탬파베이로부터 백업 션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올 시즌에는 96경기서 타율 0.211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강정호가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 공격력 자체가 아주 뛰어난 수준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어쨌든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잘 모르고, 머서와 로드리게스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안정된 선수들. 엄연히 강정호로선 후발주자다.
또한, 워커와 해리슨은 피츠버그 간판 타자들. 워커는 올 시즌 137경기서 타율 0.271, 23홈런 76타점을 기록했고, 톱타자 해리슨은 143경기서 타율 0.315 13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때문에 강정호로선 당장 유격수 경쟁서 승리하지 못하면 2루 혹은 3루 주전으로 뛰는 건 더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로선 상황이 썩 좋지 않다.
결국 피츠버그는 한 방 능력이 있는 강정호를 대타 혹은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강정호 포스팅 승자가 피츠버그란 사실을 가장 먼저 밝힌 CBS 스포츠 존 헤이먼은 “피츠버그 내야는 탄탄하다. 강정호는 장타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수비력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라고 했다.
일단 강정호는 계약을 마친 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최대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타격에선 특유의 강력한 한방을, 수비에선 최대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계약 옵션에 따라 팀내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에이전트 엘런 네로 역시 피츠버그 전력서 강정호에게 최대한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약을 이끌어내야 할 것 같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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