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0경기.
SK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37).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섰다. 22일 LG와의 원정경기서 KBL 최초 정규시즌 900경기 출전. 주희정의 소속팀들은 25일까지 18시즌동안 911경기를 치렀다. 주희정은 911경기 중 무려 901경기에 나섰다. 단 10경기 결장. 고려대를 중퇴하면서 남들보다 프로에 일찍 뛰어든 것도 도움이 됐다. 901경기는 완벽한 자기관리가 오롯이 수치로 드러난 대목.
주희정은 “900경기가 아니라 500경기를 넘기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KBL서 500경기 넘게 출전한 선수는 26일 기준으로 단 24명. 이들 중 현역은 주희정을 비롯해 7명밖에 되지 않는다. 정규시즌은 54경기. 단순 계산상 정규시즌 풀타임 출전을 10시즌 연속 해내야 500경기를 넘긴다. 정글 같은 프로에서 10시즌을 풀타임으로 살아남는 건 쉽지 않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처절한 노력이 필수.
▲500경기만 나서면 KBL에 한 획을 긋는다
주희정 말대로 KBL 통산 5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을 살펴보자. 주희정 다음으로 추승균(738경기), 서장훈(688경기) 신기성(613경기) 문경은(610경기) 임재현(605경기) 황진원, 박훈근(593경기) 송영진(592경기) 김주성(584경기) 이상민(581경기) 우지원(573경기) 강혁(561경기) 조동현(559경기) 김병철(556경기) 조상현(551경기) 표명일(547경기) 황성인(530경기) 이창수(527경기) 박지현(526경기) 이규섭(522경기) 이현호(510경기) 김성철(507경기) 오용준(505경기).
모두 KBL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 이들 중 주희정, 추승균, 서장훈, 신기성, 김주성, 김병철은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이 30분을 넘는다. 당연히 각종 세부 누적 기록들도 강세. 실질적으로 KBL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을 남긴 스타들. 반면 박훈근 이창수 이현호 오용준은 500경기를 넘겼지만, 경기당 출전시간이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창수 이현호는 KBL을 대표하는 블루워커.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는 최강이다.
한편, 프로농구 초창기에 활약했던 허재 강동희 등의 이름은 500경기 명단에 보이지 않는다. 농구대잔치 시절 실업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프로 초창기에 은퇴한 스타들은 5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와 별도로 KBL에서만 6~70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들은 프로농구 발전에 미친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의미. 그 자체로 걸어 다니는 KBL 역사다.
▲주희정 1000경기 출전 가능한 이유
그렇다면 주희정은 1000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 SK는 올 시즌 29경기를 치렀다. 주희정은 1경기도 빠짐 없이 경기당 11분41초간 출전했다. 주희정이 올 시즌 잔여 25경기에 모두 나오면, 통산 1000경기에 -74경기.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000경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2015-2016시즌을 거쳐 2016-2017시즌 초반 1000경기를 돌파할 수 있다. 단순 계산상 주희정이 앞으로 SK 전 경기에 출전할 경우 2016-2017시즌 초반 20경기만에 1000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시기는 2016년일 것으로 보인다. 주희정은 2006-2007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6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전했다. 2013-2014시즌 2경기에 결장하며 7시즌 연속 전경기 출전에 실패했지만, 6시즌만으로도 KBL 최장 연속시즌 전 경기 출전.
철저한 몸 관리로 어지간해선 다치지 않는다. 지금처럼 몸 관리만 잘 하면 두 시즌 뒤 1000경기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걸림돌이긴 한데, 문태종만 봐도 불혹에 2~30분을 거뜬히 소화한다. 주희정은 김선형의 백업이기 때문에 체력관리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최근 두 시즌간 백업으로 뛰면서 백업에 맞는 몸 만들기를 터득한 상태.
문경은 감독은 “희정이가 예전보다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기조율능력,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정리정돈 능력이 좋다”라고 했다. SK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의미.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은 여전히 세트오펜스에서의 경기조율에 약간의 약점을 갖고 있다. 문 감독은 그동안 주희정으로 그 약점을 교묘히 메워왔다.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에 주희정이 전략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 결국 주희정에게 달렸다. 지금처럼만 하면 2년 뒤 100경기 출전도 가능하다. 살아있는 KBL 최고 레전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주희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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