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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는 2015년을 맞아 대대적인 TV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난 가운데 드라마 역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평일 월화, 수목드라마에 이어 금요드라마가 새로 생겼고, 방송 시간도 10분씩 늦췄다. 여기에 1년에 한 편씩 방송하는 새 대하사극도 전파를 탈 예정이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SF 액션 스릴러는 물론, 따뜻한 홈드라마까지 푸짐하게 차려져 더욱 알찬 재미를 선사할 KBS의 2015년 상반기 새 드라마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침체된 평일 드라마, 올해는 달라질까?
지난해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평일 드라마들은 유독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인기 드라마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속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KBS의 경우 '빅맨' '조선총잡이' '골든크로스' 등이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 밖의 드라마들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는 케이블과 종편의 약진, 미디어 디바이스의 다양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들이 과연 평일 KBS 시청률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 후속으로 편성된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작품. 배우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등이 캐스팅됐으며,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KBS 2TV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 후속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한 가족 여자 3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딸이 보는 엄마 할머니의 삶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배우 채시라와 김혜자 등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으며, 송재림 이하나가 출연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오는 2월 중 방송 예정.
◆ 2편 연속 방영 금요드라마 '스파이'
올해 KBS의 TV 프로그램 개편 내용 중 가장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바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일명 '돌연변이 ZONE'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예능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편성될 이 '돌연변이 ZONE'이 기존 기상파 편성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케이블에 빼앗긴 금요 심야 시간대에 KBS의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돌연변이 ZONE'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KBS 새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를 원작으로, 아들을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나선 어머니와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난 아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족들 간 속고 속여야하는 긴장감 넘치는 '신개념 가족 첩보 드라마'로 배우 배종옥 김재중 유오성 등이 출연하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50분물을 2부 연속으로 만나볼 수 있다.
◆ 올해는 류성룡이다
지난해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드라마가 주는 긴박감 넘치는 재미 뿐 아니라,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촌철살인의 대사,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드라마 속 정치 세상 등 다양한 요소들이 '정도전'의 인기를 견인했다. 물론, '연기의 신'이라는 칭호조차 아깝지 않은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은 '정도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주요 포인트였다.
이처럼 정도전이 우리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면, 올해는 류성룡이 다시 한 번 사극팬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특히 선조시대 임진왜란이 배경이라면 으레 정석처럼 다뤄졌던 이순신이 아닌, 류성룡을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과연 '징비록'이 또 어떤 새로운 사극 신화를 써내려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징비록'은 조선 중기 류성룡이 임진왜란이 발생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동안의 일을 기록한 책으로, 임진왜란에서 비롯된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저술됐다. 드라마에서는 이 시기 벌어진 이야기를 담는다.
일찌감치 배우 김상중이 류성룡 역에, 김태우가 선조 역에 캐스팅됐으며, 노영학이 광해 역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1월 중 방송.
◆ '주말극 왕좌'의 명성을 이어간다
주말극은 KBS에게는 언제나 효자같은 존재였다. 소위 '대박' 드라마는 모두 KBS 2TV 주말드라마였다. '내 딸 서영이'가 그랬고, '왕가네 식구들'이 그랬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가족끼리 왜 이래'는 불효소송이라는 독특한 소재에도 불구, 러브라인을 그리는 커플들의 코믹한 설정과, 오로지 자식들밖에 모르는 가족 순정파 아버지의 훈훈한 이야기가 곁들여져 호평을 받아 최근 시청률 40% 돌파에 성공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5년에는 '파랑새의 집'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파랑새의 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정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은 작품으로, '딸기 아이스크림' '빅'의 지병현 PD가 연출을, '못난이 송편' '사랑해서 남주나'의 최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앞서 배우 천호진과 최명길이 출연을 확정했다. 방송은 오는 2월부터 총 5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블러드'의 안재현 구혜선 지진희, '스파이'의 유오성 고성희 배종옥 김재중, '징비록'의 김태우 김상중, '파랑새의 집'의 최명길 천호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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