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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하승진이 복귀전서 또 다쳤다.
KCC 하승진이 23일, 8경기만에 돌아왔다. 하승진은 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하승진은 지난해 12월 9일 SK와의 원정경기 도중 종아리에 부상했다. 이후 7경기에 내리 결장한 하승진은 새해 첫 날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복귀전 성적은 9분12초 간 6점 1블록.
하승진이 없었던 KCC는 참혹했다. 그동안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모두 패배했다. 물론 올 시즌 KCC 추락의 모든 원인을 하승진으로 돌릴 순 없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태술, 여전히 홀로 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타일러 윌커슨 등 세부적인 문제가 많다. 하지만, 하승진의 건강은 KCC 시스템상 매우 중요했다. 하승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KCC의 올 시즌 농사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승진은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날 전까지 21경기서 뛰었다. 이번 7경기 연속 결장을 제외하곤 단 4경기만 결장했던 것. 하승진은 득점은 그리 많지 않더라도 골밑에서 제대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면서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있었다. 트랜지션이 느리고 수비범위도 좁지만, 전술적으로 장점을 극대화할 경우 충분히 약이 될 수 있는 카드. 그러나 KCC는 하승진의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조직력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작업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하승진마저 물러나면서 하위권에 고착화됐다.
KCC는 이날 모처럼 에이스 윌커슨의 효율적인 활약과 국내선수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포가 돋보였다. 7연패를 끊은 원동력. 다만, 하승진의 공헌도는 낮았다. 2쿼터에 모습을 드러낸 하승진은 골밑에 자리를 잡고 37초만에 키스 클랜턴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려놨다. 그러나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슛 시도만 2회 추가로 나왔다.
3쿼터 막판 다시 투입된 하승진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골밑 득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4쿼터에는 포스트업 이후 득점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종료 6분59초전 하승진은 수비를 하던 라이온스의 왼쪽 팔꿈치에 코를 가격 당했다. 넘어진 하승진은 코피를 흘렸고, 결국 더 이상 투입되지 못했다. 이날 기록은 9분12초간 6점 1블록.
경기 전 허 감독은 “어제 운동을 시작했다. 시즌 스케줄상 월요일에도 게임이 있다 보니 예전처럼 선수들에게 훈련을 많이 시킬 수 없다. 그래서 하승진의 정확한 체력과 몸 상태에 대해 감을 못 잡겠다”라고 했다. 결국 허 감독이 하승진을 투입한 건 테스트 의미가 강했다. 허 감독은 “종아리에 힘을 주면 터질 수도 있다고 해서 최근 MRI를 다시 찍었다. 의학적으로 이상도 없고 본인도 괜찮다고 해서 넣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7경기 결장으로 인한 경기감각 및 게임체력이 정상 수준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다. 이런 상황서 코뼈 부상으로 향후 행보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KCC는 일단 7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근본적으로는 하승진을 활용한 공격전술이 주요 옵션이 돼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현 시점에서 하승진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하승진과 KCC 모두에 최악의 시즌이 될 지도 모른다. 일단 하승진의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
한편, 하승진이 라커룸으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팬과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여성 팬이 하승진에게 아프지도 않은데 아픈 척을 한다며 비아냥 거렸고, 하승진도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 하지만, 하승진의 코뼈 부상은 연기가 아니었다. 수술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승진.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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