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정이 체중감량을 통해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최정(SK 와이번스)에게 2014년은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한 해였다. 시즌 때는 팀은 물론이고 본인도 만족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가 돼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인 4년간 86억원에 원 소속팀 SK와 계약했다. 또 반려자를 만나 결혼도 했다.
FA 계약과 결혼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지만 시즌 때 아쉬움을 올해도 되풀이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정은 체중 감량을 통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 '벌크업'했지만 홈런은 반토막에 연이은 부상
최정의 공식 프로필 체격은 180cm 84kg. 작은 체격은 아니지만 '거포'라 불리는 선수로서는 결코 큰 체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2014시즌이 되자 최정은 예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몸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벌크 업'한 것.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라는 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2014시즌 최정은 14홈런에 그쳤다. 2013시즌 28개와 비교해 정확히 반토막 난 것이다. 2008시즌 12개 이후 가장 적은 홈런 개수이기도 하다. 최정은 2009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5년 연속 19개 이상 홈런을 때렸다.
물론 핑계거리는 있다. 경기수가 82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경기수 대비를 하더라도 2012시즌 26개, 2013시즌 28개보다 낮은 수치다. 더욱이 지난 시즌은 역대 최고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몸을 키우자 홈런이 늘어나는 대신 부상만 늘어났다. 최정은 주전으로 도약한 2007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7시즌 중 6시즌을 113경기 이상 소화했다. 100경기 출전을 이루지 못한 2009년에도 99경기였다.
지난 시즌에는 단 82경기 출장에 그쳤다. 전체 시즌 중 3분의 1가량에 결장한 것. 최정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5월에는 허리와 목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시즌 막판에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특히 햄스트링 통증의 경우 '벌크 업'으로 인해 일어났을 확률이 높다. 또 수비에서도 예전보다 둔한 모습을 보였다.
2005시즌부터 같은 팀에서 뛴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중계 도중 여러차례 최정의 체중 감량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5년 구단 시무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정 역시 지난해 '부상 악몽'을 털어 내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못하더라도 차라리 안 아픈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체중 감량을 하고 있다. 비시즌임에도 지난 시즌 중보다 한층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최정은 "작년에 몸을 키운다고 했는데 살이 너무 쪘다. 근력이 약해서 뛸 때 내 무게를 못 이겼던 것 같다"고 햄스트링 부상 이유를 되돌아 본 뒤 "일단 살을 빼는데 집중하겠다. 안 다치는 한 해가 되도록 몸관리 철저히 하겠다"고 올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어 다치지 않고 뛰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FA 대박 뒤 첫 시즌. 최정이 체중감량을 발판 삼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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