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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이겼으니까 야단을 좀 쳤죠.”
SK는 29일 삼성에 승리했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않았다. 특히 초반 스타트가 최악이었다. 1쿼터에 10-17로 뒤졌다. 문경은 감독은 당시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것들을 전혀 하지 못했다. 졌으면 아무 말 하지 않았을 텐데 이겼으니까 야단 좀 쳤다”라고 했다. 문 감독이 말한 기본이란 리바운드, 사전에 약속한 레귤러한 1대1 수비 등을 의미한다.
문 감독은 “상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느 팀을 만나든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라고 했다. SK는 모비스와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그렇다고 해서 SK와 모비스가 중, 하위권 팀들을 손쉽게 이기는 것도 아니다. SK만 해도 29일 4쿼터 막판까지 최하위 삼성에 제대로 앞서지 못했다. 경기 막판 삼성의 고질적인 경기력 난조만 아니었다면 연장전 대역전극은 없었다.
갖고 있는 전력과 관계없이, 초반 스타트가 느슨한 케이스가 꼭 있다. SK는 31일 오리온스전도 1쿼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발목 부상에서 완쾌됐으나 여전히 100%는 아닌 김선형이 선발로나섰다. 이 경기의 중요성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 그러나 SK의 1쿼터는 또 좋지 않았다. 상대보다 리바운드(9-6)에서만 앞섰을 뿐, 삼성전 초반과 흡사한 내용이었다. SK는 10-22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이했다.
또 다른 구단의 감독은 “어느 팀이든 초반에 부진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페이스를 회복하는 건 방심”이라고 했다. 상위권 팀의 경우 전력 차가 조금 나는 하위권 팀과 맞붙을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방심이 스며들면서 수비가 느슨해진다. 이런 부분은 곧바로 경기력으로 표출된다. 공격 역시 치열함이 사라지면서 전체적인 움직임이 정적으로 변하고, 득점력이 하락한다. 선수들도 안다. 시즌 막판이라 체력적으로 힘겹기도 하고, 또 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라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초반 최악의 스타트는 반드시 고쳐야 할 악습.
물론 SK는 확실히 저력이 있다. 삼성전도, 이날 오리온스전도 2쿼터에 곧바로 접전 게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SK는 이제 전통의 강자가 됐다. 선두에 오를만한 자격이 있다. 승부처에서 오리온스에 앞서면서 승부를 갈랐다. SK는 4연승을 내달리면서 2위 모비스에 2경기 앞서갔다.
[SK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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