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그건 아니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삼성의 스프링캠프지 오키나와가 아닌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야후 오크돔에서 치른 경기였다. 그것도 오후 6시 게임에 유료관중까지 유치했다. 실제 2만7000여명 정도가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또한, 당시 소프트뱅크는 간판타자 이대호의 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전이 그대로 출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삼성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삼성이 적지에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삼성이 야마이코 나바로, 채태인, 김상수를 선발라인업에서 빼고 경기에 임했다. 여러모로 삼성이 이기기 쉬운 조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은 선발 장원삼의 4이닝 역투에 이어 차우찬, 안지만, 심창민, 임창용이 소프트뱅크 타선을 꽁꽁 묶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일 챔피언 맞대결이었다. 지고 싶지 않았다. 사실 지고 있었다면 안지만이나 임창용은 내지 않으려고 했다.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제외하곤 모두 주전을 냈다”라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확대해석은 자제했다. 그는 “1경기 이겼다고 해서 우리가 소프트뱅크보다 잘한다?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소프트뱅크가 1점도 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하더라. 대호한테 물어보니까 원래 타격이 좋은 팀이라고 하더라”며 소프트뱅크를 인정했다.
야구의 특성상, 1경기 승패는 전력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많은 경기를 치러보면 결국 전력 우열이 드러나는 게 야구다. 이번 오키나와리그만 해도 마찬가지. 한국은 일본 구단에 밀렸다. 특히 대량실점하며 무너진 게임이 많았다. 삼성이 국내 최강팀이긴 해도 일본 구단들을 넘어선다고 보긴 어려운 실정.
선발 등판한 장원삼도 “요미우리전보다 소프트뱅크전서 볼이 더 좋긴 좋았다”라면서도 “소프트뱅크 타자들이 전력을 다하는 느낌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어 “관중도 많이 들어왔고 긴장도 됐지만, 그래도 연습경기는 연습경기”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은 소프트뱅크와의 한일 디펜딩챔피언 맞대결 승리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이 소프트뱅크에 단 1경기 이겼다고 해서 삼성 혹은 한국야구의 수준이 일본을 앞질렀다고 보면 오산이라는 게 류 감독 견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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