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미치 탈보트(한화 이글스)가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던 탈보트. 그는 이제 독수리 군단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1월 25일 처음 선수단에 합류해 7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대전구장 마운드에 서기까지, 탈보트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3년 만에 한국 무대 입성
지난 1월 25일 밤. 처음 한화에 합류했습니다. 3년 만에 한국에서 뛴다는 생각에 무척 설??윱求? 다음날인 26일 아침 동료들과 처음 인사하고 본격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한화 스프링캠프는 다른 팀에 비해 타이트하게 짜여 있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한화 입단 직전 해에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서 뛰었습니다.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진 않아 분위기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네요. 하지만 대만리그에는 4개의 팀(라미고, 퉁이 세븐일레븐 라이온스, 슝디 엘리펀츠, EDA 라이노스)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풀 시즌을 뛰었다면 같은 팀을 계속 상대해야 하는 터프한 시즌이 됐을 겁니다.
대만에 있을 때도 팀 분위기는 한화와 마찬가지로 좋았습니다. 후반기에 합류해 많은 것을 보진 못했지만 훈련 방식이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야구장에 나와 투수들은 불펜 피칭, 타자들은 타격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한화 유니폼 입고 대전구장 마운드에 서다
2012년 삼성에서 뛰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잖아요. 사실 입단 전에는 한화에 대한 기억이 잘 떠오르진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부터 타격이 좋은 팀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죠. 팬들의 로열티(충성심)도 대단합니다.
특히 제가 등판한 첫 시범경기(3월 7일) 8회에 한화 팬들의 육성 응원을 들었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열정이 넘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2012년 첫 시범경기 상대도 LG 트윈스였던 걸 그날 경기 끝나고 알았어요. 무엇보다 KBO리그에서 다시 던질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됐고, 첫 경기에 등판하는 만큼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경기에 나오진 않았지만 올해부터 LG에서 뛰게 된 잭 한나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어요. 한나한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동료였고, 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LG전을 돌아보면 4회까지는 비교적 깔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5회에 조금 지쳤던 것 같아요.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고, 지금 상태에 맞게 던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좀 더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크게 까다로운 타자는 없었던 것 같아요. LG 최승준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전 타석에는 병살타로 잡아냈으니까요.
이번에 '스피드 업' 규정으로 재미있는 상황이 7일 경기에 나왔습니다.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게 3차례 나왔습니다(이진영 김경언 2S 상황서 삼진아웃, 김경언 1S 상황서 스트라이크 추가). 개인적인 생각은 타자가 시간을 끌지만 않는다면 타석에서 벗어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이제 한화 얘기를 해볼까요. 우리 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죠. 좋은 일입니다. 그들은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뛰면서 습득한 노하우가 많습니다. 신인 선수들이 옆에서 보고 배우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한화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잘 어우러져 있고,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첫 시범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룬 포수 지성준과는 3월 2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이어 2번째로 호흡을 맞췄는데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더 알아가고 있고, 둘 다 배워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유철 선수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체구는 작지만 공도 잘 보고 또 잘 뛰고, 수비도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잘해야 합니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는 게 제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팀이 이기게 도와주면서 많은 승리를 따낸다면 모두가 바라는 한화 이글스의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자주 이겨서 팬 여러분께서 기뻐하실 날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미치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