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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을은 갑을 이길 수 있을까.
17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연출 안판석 극본 정성주)에선 한정호(유준상)의 눈에 드는 서봄(고아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호와 연희는 과외 선생을 불러 봄이가 여대에 들어갈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과외 선생은 "봄이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인상의 사시 페이스 메이커로도 손색이 없다. 투자 대비 인상이 보다 월등히 나을 것이다. 검정 고시 정도는 그냥 쉽게 보고 최연소 사시도 놀려볼 수 있다. 혼전 출산에 신화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이에 정호는 봄이를 직접 평가,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봄을 소환한 정호는 영어로 된 책을 읽을 것을 지시했다. 봄은 유창한 영어발음으로 책을 읽었다. 이어 군주론에 대한 의견을 똑 부러지게 얘기해 정호를 놀라게 했다. 정호는 "관점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잘 했다. 아침마다 내려와서 2페이지씩 읽어라"고 봄을 칭찬했다. 이후 최연희(유호정)에게 "쓸만해"라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연희 역시 "다행이네, 바보는 아니라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봄의 명석한 두뇌는 정호와 연희를 긴장케 했다. 정규 교육과정도 제대로 거치지 못한 봄은 최고급 과외와 교육을 받아온 인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지식 수준과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이에 교양과 체면으로 똘똘 뭉친 연희의 입에선 또 다시 본성이 튀어 나왔다. 잠자리에 들던 연희는 정호에게 "여보 쟤만 붙으면 어떡하지?"라고 질문을 던졌다.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인상과 봄 중 봄만 시험이 합격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 것. 극의 마지막을 수 놓은 이 대사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정호 역시 "그러게"라며 연희의 걱정에 동조했다.
이들의 걱정은 향후 '을의 승리'를 예감케 했다. 이후의 이야기야 어찌될 지 모르는 거라지만 고등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을' 봄의 선전을 두려워 하는 '갑'을 대변한 연희의 걱정은 이미 '을'에게 진 것 처럼 보였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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