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영국 런던의 오후 3시, 엑소(EXO) 카이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숨어서 끊임없이 카이를 관찰한다. 결국 카이는 자신의 존재를 각성, 초능력인 순간이동을 이용해 사라진다.
엑소 팬들에게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엑소가 컴백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 SMTOWN 채널 등을 통해 ‘Pathcode’라는 특별한 인터렉티브 프로모션을 준비했기 때문. 우선 19일이 되자마자 카이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됐다.
# 카이
처음으로 공개된 패스코드 영상에서 카이는 휴대전화로 ‘follow @PathcodeEXO’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협찬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이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 역시 흥미롭다.) 이 계정을 트위터나 웨이보에서 찾아보면 무궁무진한 단서들이 쏟아진다. 여기엔 “이 계정은 당신과 엑소를 연결시켜주는 채널이며, 이 채널을 통해 당신에게 단서가 제공된다. 첫번째 단서는 ‘미로를 통과한 구슬의 개수’이다”라고 적혀있다.
엑소 팬들이라면, 혹은 지난해 연말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알고 있다면 이 문제를 푸는건 어렵지 않다.
지난해 12월3일 엑소는 2014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통해 특별한 컴백 예고 영상을 선보였다. 미로를 상징하는 엑소의 엠블럼에 12개의 구슬이 담겨져 있는데, 그중 두 개의 구슬만 남기고 총 10개의 구슬은 미로를 빠져나온다. 이는 마치 엑소를 탈퇴한 크리스와 루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신의를 저버린 두 사람은 영영 미로 속에 갇히지만, 남은 10명은 더 넓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첫 번째 단서는 숫자 10이다. 10을 공식 홈페이지 패스워드란에 입력하면 더 많은 카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카이가 제공하는 힌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Here I Am. BARCELONA 10:10”이란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 타오
타오의 영상은 19일 오후 6시10분에 공개됐다. 이 시간도 마구잡이로 정해진 건 아니다. 바로 카이가 앞서 알려준 시간이다. 바르셀로나의 오전 10시10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10분. 카이가 예고한 시간에 다음 타자인 타오의 패스코드 영상이 베일을 벗었다.
이 영상에서는 타오가 읽는 영자 신문에 주목해야 한다. 신문 하단에 “338O : ?”란 문구가 눈길을 끄는데, 여기서 338O는 타오의 고유 코드다. 이는 지난 ‘중독(OVERDOSE)’ 활동 당시 공개된 암호로, 엑소의 CD나 굿즈(GOODS)를 구매한 적이 있다면 누구나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 338O과 대칭되는 단서를 찾으면 된다. 타오와 세훈은 엑소M과 엑소K의 구도에서 대칭되는 멤버. 따라서 ‘?’에 삽입될 단서는 바로 세훈의 코드 ‘35AN’이다.
이후 패스코드 계정에는 “너희는 이미 단서를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단서는 어느 도시의 17시 12분에 전달된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어느 도시’에 대한 정보도 팬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
# 찬열
20일 오전 9시12분 찬열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의 오전 9시 12분이 그 도시의 17시 12분이 될 수 있는 곳은 바로 미국 아리조나 주. 아리조나 주 안에 있는 도시 피닉스(Phoenix)는 불사조를 뜻하는 말인데, 이와 연상되는 초능력을 가진 멤버는 불을 의미하는 찬열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찬열은 회중시계를 꺼낸다. 이 시계 속 시간은 5시 7분. 다음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되는 시간을 암시했다. 또 트위터와 웨이보 계정에는 ‘Vereisung’라는 단어가 올라왔다. 이는 독일어로 결빙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결빙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시우민이 다음 타자라는 사실까지 직접적으로 밝혔다.
# 시우민
시우민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된 시간은 바로 찬열의 회중시계 속 시간이었다. 그러나 앞선 단서가 독일어였기 때문에 독일의 오전 5시7분을 한국 시간으로 계산해야 하고, 바로 21일 오후 1시7분에 시우민의 패스코드 영상이 팬들에게 전달됐다.
시우민 편 영상에서는 그가 보는 TV 속 화면에 많은 키워드가 있다. TV 속 화면에 늑대 일러스트가 나오므로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해야 할 패스워드는 ‘WOLF’다. 또 에딘버러 15:25라는 시간도 적혀있다. 이 역시 다음 멤버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되는 시간에 대한 암시다.
# 세훈
앞서 시우민 영상에서 예고됐던 에딘버러의 오후 3시25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0시25분. 따라서 세훈의 패스코드 영상도 22일 오전 0시25분에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세훈은 두 아이가 놀고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이 집에는 비행기, 자동차 모형의 장난감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빛이 사라지면서 기이한 자연현상이 발생된다. 놀란 세훈은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러나 집 안에서 놀고 있던 두 아이는 그대로 갇혀버렸다. 여기서 두 아이는 바로 루한과 크리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세훈은 위험으로부터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남은 두 아이는 그러지 못했다. 루한과 크리스가 엑소로 활동할 당시 그들의 초능력은 각각 ‘염력’과 ‘비행’이었다. 집 안에 장난감이 떠 있었던건 염력을, 그 중 비행기는 바로 비행능력을 뜻한 것이다. 세훈이 집밖으로 나오고, 두 아이는 집 안에 남겨지면서 염력과 비행능력은 세훈이 흡수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단서는 허공에 떠 있던 장난감수 ‘7’이다. 집 내부 창문에도 흐릿하게 7이란 숫자가 보인다. 숫자 7을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세훈의 사진이 공개된다.
이후 패스코드 계정에는 한 어린 소년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소년은 “Two days later, Look up for Marseille”라고 말한다. 이틀 후 마르세유와 관련된 멤버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에 팬들은 각종 증거를 들며 다음 멤버를 추측 중이다.
팬들은 엑소가 제공한 힌트보다 더 다양하고 심오한 해석들을 풀어내며 엑소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배경이 됐던 도시들에서 모두 UFO가 발견됐다던지, 도시의 경도가 하나씩 줄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해 패스코드 영상을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들은 멤버들의 초능력과 이번 컴백 콘셉트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시켜준다.
이제까지 엑소 10명 중 총 5명의 패스코드 영상이 공개됐고, 컴백은 단 1주일 남았다. 앞으로 엑소가 제공할 의미심장한 스토리텔링과 심오한 단서들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모든 해답은 30일 엑소의 새 앨범 ‘EXODUS’(엑소더스)가 발표되면서 마무리된다. 컴백 전부터 팬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엑소의 행보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사진 = 엑소 패스 코드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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