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가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킨 kt는 만만치 않은 전력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불안한 불펜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홈 개막전에서 팀 창단 첫 승을 노리는 kt로서는 이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상대가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이기 때문이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삼성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다. 상대가 올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이지만, kt는 크리스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며 창단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일단 kt에게 기회는 왔다. 당초 삼성의 선발로 내정됐던 장원삼이 등 통증으로 빠지게 되면서 백정현을 상대하게 됐기 때문. 백정현은 절대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kt로서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좌완 투수인 장원삼을 상대하는 것보다 백정현을 상대하는 것이 편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kt 스스로에 있다. 상대 선발투수가 당초 예상보다 약한 투수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노출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kt의 첫 승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kt는 지난 28~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2연패의 원인은 모두 같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필 어윈과 앤드류 시스코, 두 외인 투수가 투구수를 70개를 넘기자 급격히 무너지며 대량실점을 기록했다.
어윈은 4회까지 비교적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5회 급격히 무너지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그는 4⅓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다음날 등판한 시스코도 4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불펜이 약한 kt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특히 28일 경기에서 어윈에 이어 정대현이 등판했지만 박종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면서 kt는 무너지고 말았다. 게다가 시범경기부터 불안함을 보였던 마무리 투수 김사율도 다소 어수선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미 kt가 불펜이 약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 때문에 시범경기부터 선발투수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kt의 선수 구성상 안정감 있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그러나 개막 2연전에서는 이것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31일 홈 개막전 선발로 일찌감치 옥스프링을 낙점했다. 한국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옥스프링이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홈 개막전의 선발투수로 가장 낫다는 판단이었다.
옥스프링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했다. 지난 11일 마산 NC전에서 복통 증세를 보여 1이닝만을 소화했지만 17일 LG전에 등판해 4⅔이닝을 던지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앞서 두 외인 투수가 부진했기에 옥스프링은 반드시 호투를 펼쳐줘야 kt로서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
kt로서는 이날 경기마저 내준다면 시즌 초반부터 기나긴 연패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반드시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노려야 하는 kt다. 불안한 불펜의 안정감, 외인 투수의 활약이 필요한 kt가 과연 이 숙제들을 해결하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위즈 선수들(첫 번째 사진), 개막 2연전에서 부진했던 필 어윈(왼쪽)과 앤드류 시스코(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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