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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신세경이 이토록 밝은 배우인줄 누가 알았을까.
신세경은 앞선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로 인해 다소 어두운 캐릭터가 굳어졌다. 청순한 외모와 특유의 분위기 탓에 밝은 모습보다 어두운 모습이 더 강하게 인식됐다.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다. 그간의 이미지를 반전시킬 확실한 캐릭터가 필요했다. 신세경이 SBS 새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냄보소')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우려의 시선은 있었다. 어두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배우가 밝은 캐릭터를 맡았을 때 올 수 있는 어색함이 있지 않을까 의심했다. 자칫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괜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신세경은 '냄보소' 첫회만에 의심과 걱정까지 반전시켰다. 자신의 캐릭터 반전은 물론 괜한 걱정들을 한방에 날려 버리는 '흥세경'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것.
1일 방송된 '냄보소' 1회에서 신세경의 모습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과거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기억을 잃고 냄새를 보게 된 오초림 역으로 그간의 모습을 완전히 뒤엎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살인사건으로 인해 긴장감을 확 끌어올린 초반과 달리 교통사고 후 193일만에 깨어나 냄새를 보게 된 오초림은 통통 튀었다. 개그우먼 지망생인 만큼 코믹 요소로 꽉 찼다. 개그를 따라하고 톱스타가 된 뒤의 모습을 상상하는 등의 장면에서 신세경의 '흥'이 폭발했다.
어색함은 없었다. 신세경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 몰랐던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제대로 쳤다. 망가져도 예쁜 외모로 한 번, 과감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줬다.
신세경의 '흥'은 앞서 백수찬 감독도 인정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에서 백수찬 감독은 신세경에 대해 "정말 놀란건 정말 에너자이저다. 내가 '흥세경'이라고 현장에서 얘기한다"며 "흥이 정말 많아 기다리는데도 새벽에 춤을 추면서 기다린다. 흥이 정말 많고 밝고 건강한 연기자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설정상 조금 어두운 톤의 연기를 많이 했는데 내가 예상하기에 이번 드라마 오초림 역할이 가장 신세경스러운 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수찬 감독이 자신한 이유가 있었다. '흥'이 제대로 폭발한 신세경의 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무각 역 박유천과의 케미도 의외로 잘 맞았다.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가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복합 장르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호평을 얻었다. SBS 드라마의 부활 조짐이 보인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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