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SK 와이번스의 불펜 투수 박종훈이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초반 활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해 1군에서 풀타임을 뛰길 바라고 있다.
박종훈은 올 시즌 SK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SK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언더핸드 투수인 박종훈은 사실 특이한 투구폼과 함께 공도 ‘지저분 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제구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군 복무 후 합류한 올 시즌 박종훈은 제구력이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SK 불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박종훈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부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했다. 당초 박종훈은 5선발 후보 중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부진 속에 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의 호투로 유력한 5선발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SK 김용희 감독은 박종훈을 불펜에서 시즌을 치르게 했고, 박종훈은 시즌 초반 두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5선발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울 법 했지만 박종훈은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 자체에 만족했다.
박종훈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만 해도 꼭 1군에 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억지로 1군에 있고 싶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올해 목표는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선발 욕심은 전혀 없다. 단지 경기에 나가 뛰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종훈이 ‘욕심을 버린’ 계기는 군 복무 때였다. 그는 “상무에 있을 때 정인욱(삼성 라이온즈) 형을 보고 욕심을 버리게 됐다”며 “인욱이 형은 못 던지면 다음에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잊어버린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다. 저는 잘 던지면 으쓱하고 못 던지면 그것을 오래 기억했다. 그 때 인욱이 형을 보면서 저도 반드시 잘 던져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에게 군 복무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박종훈은 “군대 간 것은 정말 잘했던 점”이라면서 “상무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참을성도 배웠고,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욕심도 버리게 됐다. 또 꾸준히 경기에 나가면서 부족한 것이 보였고, 퀵모션과 셋모션 등 좋지 않은 점들을 고치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박종훈의 투구는 큰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과연 올 시즌 박종훈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 자신의 바람대로 1군 무대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SK 불펜에 큰 힘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박종훈.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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