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옹달샘, 진정성 지적받았고 진정성 강조했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옹달샘의 발언 논란을 키운 이유 중 하나는 그간 세 사람이 남긴 사과에서 대중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인 옹달샘은 진정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2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거진 발언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먼저 입을 연 장동민은 "정말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방송을 만들어가고 청취자분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고, 더 큰 웃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웃음만 생각하다보니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단어를 쓰게 됐다.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이런 저희의 경솔한 태도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수차례 지적된 것은 사과의 진정성에 관한 것이었다. 발언 논란이 처음 온라인상에서 불거졌을 당시 유세윤은 SNS를 통해 이를 지적하는 네티즌을 향해 "'옹꾸라'가 인기가 많나봐"라는 장난스런 글을 남겼고, 이는 이후 대중이 세 사람의 반성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됐다.

이와 관련된 지적이 이어지자 유세윤은 "제가 했던 행동들, 글로 표현된 모든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사과가 늦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상대방의 아픔도 모르고, 상처도 모르고,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가볍게 여겼던 점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장동민 또한 "오늘 사과를 드리는 부분은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를 통해 나온 전반적인 발언에 대한 세 사람의 진심 어린 마음이다"며 "거론된 개개인분들에 대해 너무나 죄송하다. 어떤 말의 사과로도 용서나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팟캐스트 전반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저희가 너무 철이 없고 부족한 나머지 이뤄진 것 같다"고 수차례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옹달샘'으로 불리는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 세 사람은 지난해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 최근 대중에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 비하,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모욕, 장애인 희화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데려오면 환각제를 구비해 놓겠다" 등 수위를 넘는 발언이 잇따라 드러나며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

특히 장동민은 '오줌을 먹는 동호회'의 창시자로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를 언급해 생존자 A씨로부터 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 당하기도 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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