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만 10개' 옹달샘 하차, 이제 공은 방송국 손에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신소원 기자] 옹달샘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수위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이 이들의 방송 하차여부였다. 그러나 세 사람은 그 결정권을 제작진에게 넘겼다.

막말 파문에 휩싸인 옹달샘 멤버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옹달샘을 대표해 사과문을 낭독한 장동민은 "웃음만을 생각하다 보며 서로가 내뱉는 발언이 세졌고, 자극적인 소재, 격한 말들을 찾게 됐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재미있으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며 "경솔한 태도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 방송하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장동민은 "저희가 하차에 대해서는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기회를 주면 성실하게 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방송국 관계자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상무도 "지금 찍어놓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어떤 결정이건 겸허하게 받고 달게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으로 고민에 빠진 것은 현재 옹달샘 세 사람이 출연 중인 10개의 프로그램 제작진이다.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걸려있는 것은 장동민이 '크라임씬2'와 '엄마가 보고있다'에, 유세윤이 '마녀사냥'과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비정상회담'에, 유상무가 '5일간의 썸머'(출연예정)에 출연하고 있는 JTBC다. 6개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된 JTBC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마이데일리에 "제작진이 입장을 논의 중이다. 다만 결론이 금방 나올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기자회견 직후 유상무와 장동민이 '코미디빅리그' 녹화에 참여한 tvN 측도 "제작진이 아직 기자회견 이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tvN에는 유세윤이 'SNL코리아6'에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옹달샘 세 사람이 모두 출연하는 KBS 2TV '나를 돌아봐'(4부작)와 장동민이 출연하는 MBC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판단에 자유로운 상황이다.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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