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이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과 선발승 기회를 날렸다. 시즌 최다투구수와 최다 이닝을 기록하는 역투를 펼쳤지만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정대현은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5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투구수와 최다 이닝을 기록했지만 팀이 1-10으로 대패하며 첫 승 기회는 또 다시 무산됐다.
정대현은 시즌 초반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팀에서 필요한 역할이라면 어느 것이든지 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수원 SK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날 전까지 정대현은 10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29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삼진은 22개를 빼앗았고, 사사구는 16개였다. 기록만으로 봤을 때 정대현의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정대현의 문제는 5회를 좀처럼 넘기지 못하는 부족한 이닝 소화력이었다. 그는 올 시즌 선발 6경기에서 5회를 넘긴 경기가 단 한 차례밖에 없다. 크리스 옥스프링 이외에 선발투수진이 허약한 kt로서는 정대현의 부족한 이닝 소화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대현은 경기를 치르며 점차 나아졌다. 비록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지난 10일 수원 LG전에서 4⅓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이날 정대현은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이날 kt 조범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야수들이 수비에서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실점 상황 대부분이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 속에 나왔다.
정대현은 2회 선취점을 내주는 상황에서는 3루 주자 강민호가 협살에 걸렸지만, 1루수 김상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허탈하게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정대현은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정훈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은 4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줬지만 이외에는 큰 위기 상황이 없었다. 문제는 6회였다. 김민하와 임재철을 연속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문규현의 2루 땅볼로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이 때 정대현은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점만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좌익수 하준호가 이 타구를 처리하다 공을 뒤로 빠트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정대현으로서는 위기 상황을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던 상황에서 야수들이 수비에서 실책을 연발하니 도리가 없었다.
이날 정대현은 6이닝을 소화하며 올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또 113개의 공을 던져 역시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비록 정대현이 kt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점차 선발투수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대현은 불안한 제구로 인해 사사구를 남발하는 것은 고쳐야 한다. 그러나 kt로서는 6연패 수렁 속에서도 정대현이라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선발투수를 발견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