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삼성이 천적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공략했다. 박한이, 박석민, 이흥련이 일등공신이었다.
삼성에 니퍼트는 저승사자였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을 상대로 19차례 등판, 13승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심지어 퀄리티스타트를 15회나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니퍼트를 7차례 만났다. 그러나 단 1경기도 시원스럽게 공략하지 못했다. 니퍼트가 나선 경기서 삼성은 모두 패배했다. 니퍼트의 작년 삼성전 성적은 5승 평균자책점 2.72.
니퍼트는 본래 좋은 투수다. 큰 키에서 내려꽂는 직구가 일품이다. 타자 입장에선 투구의 각도가 높아 히팅포인트를 제대로 잡는 게 쉽지 않다. 니퍼트의 공을 쳐 볼 일이 없었던 김현수조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 처음으로 쳐봤는데 쉽지 않더라. 직구가 몸쪽으로 꽂히는 데 도저히 칠 수 없는 각도"라고 했다.
삼성 타자들 중에서 그나마 니퍼트에게 강했던 타자는 박한이다. 그는 2013년 한국시리즈서 니퍼트에게 홈런을 친 기록도 있다. 박한이는 "본래 좋은 투수"라며 "특정 코스를 노리고 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짧게 스윙해서 안타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안타를 못 쳐도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삼성에 강한 걸 떠나서 본래 니퍼트가 좋은 투수이니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선다는 의미.
박한이는 이날 역시 니퍼트 공략에 앞장섰다. 3회 우전안타를 때린 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우전안타를 날렸다. 최형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박석민의 우측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2안타 1득점. 박석민도 확실히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 2회 좌전안타를 날렸고, 6회에는 1사 2루서 우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사실 하이라이트는 이흥련. 이날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니퍼트를 상대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날렸다. 니퍼트에게 직접적인 데미지를 안겼다. 2회 2사 1,2루에서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공략,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넘어가는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쳤다. 장타자가 아닌 특성상 두산 외야진은 전진수비하고 있었는데, 두산 외야진을 농락하는 한 방. 이흥련은 5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린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6회에는 니퍼트에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니퍼트는 내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하이 볼(높은 공)을 건드려 파울이나 헛스윙을 하면 볼 카운트가 몰린다"라며 니퍼트 특유의 타점 높은 공에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니퍼트의 공은 특유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맛이 부족했다. 확실히 타자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는 케이스가 많았다. 그걸 놓치지 않은 삼성은 니퍼트에게 6이닝동안 8피안타 1볼넷을 묶어 4점을 뽑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니퍼트의 직구를 잘 골라내면서 변화구 승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우위를 점했다. 삼진은 단 두 차례만 당했다.
최형우, 박해민도 니퍼트 상대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박한이, 박석민, 이흥련이 니퍼트 공략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4년간 니퍼트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던 삼성. 2015시즌은 첫 만남에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이 올 시즌에는 니퍼트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니퍼트와 삼성 타선은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물론 그 시기는 알 수 없다.
[위에서부터 박한이, 박석민, 이흥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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