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야신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한화 마운드에는 최근 2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일단 2군에 다녀온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가 에이스 모드를 되찾았다. 또 하나는 부진을 거듭하던 송은범이 결국 1군에서 말소, 퓨처스리그서 재조정에 들어갔다는 점. 송은범이 탈보트의 회복 수순을 밟는 게 한화가 바라보는 최상의 시나리오.
탈보트는 9일 대구 삼성전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KBO 데뷔 첫 완투승을 따냈다. 2군에 다녀온 뒤 4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1.29. 반면 송은범은 올 시즌 1승5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50. 선발과 중간으로 번갈아 기용됐지만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선발진의 두 축 탈보트와 송은범은 나란히 좋지 않았다가 최근 대조적인 행보.
▲어깨가 수평이 됐다
김성근 감독은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 모습이 스프링캠프 때의 모습"이라고 했다. 지난 2개월간 그 좋았던 폼을 잃어버렸다. 부진을 거듭했고 김 감독은 2군행 통보를 내렸다. 탈보트는 2군에 다녀오면서 폼과 밸런스를 회복, 최근 상승세를 탔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대처는 성공적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캠프 때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비밀은 어깨에 있다. 김 감독은 직접 탈보트의 폼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좋지 않았을 때는 양 어깨가 수평이 되지 않은 채 팔 스윙을 크고 급하게 했다. 릴리스포인트가 안정적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탈보트는 양 어깨를 수평으로 맞춘 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최적의 밸런스를 찾았고 구위가 돌아왔으며 제구력까지 잡혔다.
3년만에 탈보트 투구를 직접 본 류중일 감독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이 거의 없었다. 코너워크가 그 정도로 잘 되면 타자들은 치기 힘들다"라고 했다. 이어 "삼성 시절보다 구속도 늘어난 것 같다"라고 했다. 3년 전 동료에게 완투승을 내준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상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3년만에 돌아오면서 기본적으로 구속이 향상됐다. 폼 교정으로 제구까지 다잡으니 언터쳐블이 따로 없었다.
▲주자가 나가면 공이 몰린다
김 감독은 탈보트를 떠올리면서 흐뭇해했지만, 송은범 얘기가 나오자 "2군에서도 얻어터졌다"라며 아쉬워했다. 송은범은 9일 화성 히어로즈전서 선발 등판, 4⅓이닝 7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퓨처스리그서도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던 것. 2군에서 감을 잡았던 탈보트와는 달리 송은범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김 감독은 "송은범은 불펜에서 연습할 때는 잘 던진다. 그 공이 마운드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트포지션을 할 때 여유가 없어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 송은범은 전반적인 위기관리능력이 저하됐다. 투수는 주자가 나가면 견제를 위해 세트포지션으로 던진다. 김 감독은 송은범의 세트포지션이 전반적으로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주자만 나가면 공이 가운데로 몰린다"라고 했다.
송은범은 SK 시절 김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김 감독 특유의 현란한 마운드 운영의 핵심투수로 맹활약했다. 아직도 시간은 남아있다.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아있다. 송은범이 한화 마운드에서 해줘야 할 몫도 분명히 남아있다. 김 감독이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수정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관건이다.
[탈보트(위), 송은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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