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영원한 유망주'에게도 마침내 봄날이 찾아왔다.
두산 좌완투수 진야곱(26)하면 아직도 떠오르는 키워드 하나는 바로 '154km'다. 고교 시절이던 2007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 홍콩전에 그가 기록한 154km 강속구는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두고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진야곱은 많은 야구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어쩌면 '영원한 유망주'로 전락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경찰청을 제대하고 프로로 돌아온 올 시즌 그는 마침내 '인생투'를 실현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됐다.
진야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7이닝을 단 87개의 공으로 막은 것도 놀라운데 삼진도 9개를 잡아내기까지 했다.
최고 구속 147km의 빠른 공은 물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여 LG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이날 진야곱은 직구 47개, 슬라이더 32개, 커브 8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무려 61개.
특히 7회말 박용택, 한나한, 문선재를 3연속 삼진으로 아웃시키는 장면은 대미를 장식한 것이었다. 두산은 6-0으로 앞선 8회말 오현택을 투입해 진야곱의 어깨에 부담을 지웠다. 두산은 6-0으로 승리하고 진야곱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사하며 '봄날'을 예고한 진야곱. 과연 이날 경기가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로 남을 것인지 주목된다.
[두산 선발 진야곱이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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