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화가 사자 천적에 등극했다.
한화가 11일 대구 삼성전을 잡았다. 9일 6-2, 10일 7-2에 이어 이날도 5-2로 이겼다. 2008년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 3연전을 스윕한 데 이어 무려 7년, 정확히 2555일만의 삼성전 스윕. 한화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서 6승2패로 앞섰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전 성적이 나머지 8개구단에 비해 유독 좋지 않다.
한화는 최근 몇년간 삼성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해 4승1무11패로 밀렸고, 2013년에도 4승12패로 밀렸다. 2012년에도 6승13패로 밀렸다. 2011년 10승9패로 앞섰지만, 2010년에도 4승15패, 심지어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2009년에도 5승14패로 크게 밀렸다. 삼성전 가장 최근 스윕이었던 2008년에도 7승11패로 밀렸다.
그만큼 삼성은 한화만 만나면 웃었다. 좋지 않은 흐름을 탔을 때도 한화만 만나면 힘을 얻었다. 보약이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투타 짜임새가 좋아졌고, 삼성전 천적관계도 뒤흔드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5월 12일~14일 대구 3연전서도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4월 14~15일 대전 2연전은 1승1패.
한화는 이번 3연전서 선발투수 3명이 모두 5이닝 넘게 투구했고 선발승까지 챙겼다. 9일 경기서 에이스 미치 탈보트가 3년만에 재회한 친정에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승을 챙겼다. 10일 경기서는 선발 안영명이 5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으나 특유의 불펜야구를 가동, 김기현,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이 삼성 타선에 4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역시 쉐인 유먼이 5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고, 뒤이어 등판한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이 삼성 타선에 실점하지 않으며 7년만의 스윕을 완성했다.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들이 3연전서 5이닝 이상 던진 건 2번째이고, 모두 선발승을 따낸 건 처음이었다. 선발투수가 가장 강한 삼성을 상대로 3연전 내내 선발 싸움서 판정승했다. 불펜 계투 싸움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삼성은 필승조를 내세울 수 있는 타이밍조차 잡지 못했다. 공수주 모든 부분서 한화가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은 한화에 뜻하지 않게 7년만에 스윕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특히 타선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3연전 내내 2득점씩에 그쳤다. 안타 자체를 치기가 쉽지 않았고, 결정력은 더더욱 부족했다. 김성근 감독은 "삼성이 좋지 않을 때 우리와 만난 것"이라고 했지만, 확실히 올 시즌 한화는 삼성에 강하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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