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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유해진이 흥행 3연타를 노린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음파음파 한 단어만으로 웃음을 안기며 흥행을 이끌었고,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서는 참바다란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게 한 유해진이 영화 '극비수사'로 다시 한 번 흥행 과녁을 조준한다.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 공길용(김윤석)과 도사 김중산(유해진)의 33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이 김중산 역을 맡아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건 한 남자를 연기했다.
"흥행 연타석이요? 내심 기대는 돼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때도 많잖아요. '극비수사'의 경우는 좋게 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기대를 하게 돼요."
평소 코믹한 이미지로 대표되던 것과 달리 '극비수사' 속에서는 진중함 그 자체다. 관객들이 으레 기대하는 웃긴 장면 하나 없지만 19년차 배우의 내공을 녹여내며 장르불문 제 몫을 꼭 해내고야 마는 배우라는 걸 새삼 입증해 보인다.
"절 캐스팅 해준 분들이 고마워요. 제가 스스로 작품을 만들지 않는 이상 전 선택을 받는 입장이잖아요. 제 입맛에 맞는 작품만 할 수도 없고요. 담백한 것도 하고 싶었는데 선택해 주니까 가능했죠. 이런 모습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의 믿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극 중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김윤석, 메가폰을 잡은 곽경택 감독과 수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술자리를 갖다 보면 자연히 작품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이 과정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좋은 아이템들을 공유했다.
"김윤석 선배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어요. 좋은 선배랑 작품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선배를 보며 저도 그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특히 이번 영화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되게 편하게 해주셨어요.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였죠. (4작품째 함께 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같이 하는 신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다 보니 더욱 그런 걸 많이 느끼게 됐어요."
하지만 관객들이 생소해할까 부담되기도 했다. 그동안 유해진이 등장하기만 해도 웃을 준비를 끝마친 채 '레디' 신호만 기다린 사람이 많았던 게 사실. 이에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건 아닌지,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싫어하지 않을지 걱정도 됐다.
"일단 부담이 있었죠. 그 모습이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됐어요. (극 중 사건과 김중산의 성격이) 실제 있었던 일인데 어쩌겠어요. (웃음) 웃음기 없이 그려졌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저도 궁금해요."
유해진은 '극비수사' 외에도 오는 24일 영화 '소수의견', 여름 '베테랑'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로 깎아먹지만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극비수사'가 첫 스타트인데 이 작품이 잘 돼야 다른 것도 힘을 받지 않을까요."
[배우 유해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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