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저희는 찍으면서 보게 되잖아요. ‘재미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죠. 우리 끼리 웃는 것과 관객들이 웃는 건 다르니까요. 관객과 만날 때 드러나는 거잖아요. 궁금한 게 많아요. 그래서 코미디 영화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혹시나 웃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원희의 모습은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을 보게 된다면 기우로 여겨질 듯하다.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 명석(김동욱), 달수(임원희), 해구(손호준)가 눈을 떠보니 조폭, 경찰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쫓기는 신세가 돼 겪게 되는 3일 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어드벤처 영화 ‘쓰리 썸머 나잇’에서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 역을 맡아 작정하고 웃기니 말이다.
임원희는 영화 초반부터 임팩트 있는 웃음을 안긴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혹은 뻔뻔하게 교복을 입고 김동욱, 손호준과 나란히 앉아 ‘난 100% 리얼 고등학생’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첫 장면부터 웃어줘서 고마워요. 제가 교복을 입고 나오니 웃으시더라고요. 시치미를 뚝 떼고 있으니 그게 웃기나봐요.”
사실 김동욱, 손호준과 친구라는 설정이 부담도 됐다. 세 명의 배우 중 가장 먼저 캐스팅 돼 있었고, 혹시 자신이 누가 될까 싶어 영화를 고사해야할까 고민도 했다.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김동욱, 손호준 씨가 캐스팅 됐어요. 김동욱 씨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손호준 씨는 더 어렸죠. 그래서 감독님에게 전화를 했어요. ‘저와 같이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할 정도로 부담을 느꼈죠. 그랬더니 ‘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전 느껴져요. 많이 늙은 것 같아요. 보통 사진으로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움직이는 화면으로 보니까 더 깜짝 놀라게 돼요. 여배우들에게는 더 잔인할 것 같아요.”
코미디 장르에서 관계자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독보적인 믿고 보는 배우지만 임원희는 아직도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면 과해보이고 덜 나아가면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데,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찾는 게 쉽지 않은 탓이다.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코미디 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최근에 친해진 친구가 ‘나는 네가 눈을 찡그리며 했던 연기가 싫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그렇게 연기한 적이 있어요. 많이 했던 것도 아닌데 절 그렇게 봐서 놀랐어요. ‘날 하나의 이미지로 생각하는구나’ 싶었죠. 한 장면 한 장면이 무서운 거구나 생각되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 임원희는 의외의 일(?)로 동료 배우들의 부러움을 샀다. 달샤벳 멤버 지율과 연기 호흡은 물론 키스신까지 있었던 것. 사실 여자 아이돌들과 유독 인연이 많았던 임원희다.
“(여자 아이돌들과) 인연이 많은 것 같아요. ‘나는 남자다’에 출연했을 때 첫 게스트가 수지 씨였어요. 시트콤 때는 아이유 씨랑 같이 했어요. 요즘에는 EXID 솔지 씨가 절 따라하더라고요. 고맙죠. (웃음)”
‘쓰리 썸머 나잇’ 개봉을 앞둔 임원희는 관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영화관에 왔다가 경품을 받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타고 나듯 영화도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생명처럼요. 저흰 그냥 열심히 할 따름이죠.”
[배우 임원희.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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