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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손연재의 대회 MVP는 가능할까.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14일 오후 7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12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14일에는 남자 수구에서 대회 마지막 금메달이 나온다. 물론 한국은 12일 일찌감치 하계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초 종합우승을 확정했다.
관심사는 대회 MVP. 종합우승을 차지한 한국이 MVP까지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능성은 있다. 한국에서 MVP가 나온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 손연재(연세대)일 가능성이 크다. 리듬체조 개인종합 우승, 종목별 결선 후프, 볼 금메달로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종목별 결선 곤봉, 리본에선 은메달을 추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 MVP 가능한 이유
손연재는 양궁의 기보배, 배드민턴의 이용대, 체조의 양학선 등과 함께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선수로 분류됐다.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가 손연재였다. 이번 대회는 중계방송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흥행도 실패에 가까웠다. 하지만, 손연재의 경기가 열린 11일~13일 광주여대 체육관에는 연일 5000여명의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손연재는 5000여명의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무엇보다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라는 성적 자체가 한국 선수단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 기보배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명예회복에 성공했지만, 손연재에겐 약간 밀렸다. 한국 배드민턴은 전 종목 석권을 일궈냈으나 정작 이용대는 주종목인 남자복식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때문에 한국 선수단에서 MVP가 나온다면 그 주인공은 손연재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손연재 개인적으로도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국제대회. 지난 6월 제천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리스본월드컵, 2013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연이어 3관왕에 올랐지만, 각 세부종목서 모두 은메달 이상 따낸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한국은 손연재 외에도 김기정, 신승찬(이상 배드민턴), 김정호(양궁), 이승윤(양궁), 박대훈(사격) 등 5명의 3관왕을 배출했지만, 전체 메달 개수에서 손연재가 단연 앞선다. 손연재가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는 의미.
▲'4관왕' 브릴랜드, 강력한 MVP 후보
손연재의 MVP 선정을 낙관할 수는 없다. 오히려 손연재보다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선수가 있다. 수영의 섀넌 브릴랜드(미국)다. 브릴랜드는 총 5개의 메달로 손연재가 따낸 것과 개수는 같지만, 4관왕으로 이번 대회 최다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100m 자유형, 여자 200m 자유형, 여자 400m 계영, 여자 800m 계영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400m 혼계영에선 동메달을 추가했다.
기계체조의 올레그 버니에프(우크라이나)도 다크호스. 버니에프는 이번 대회서 6개의 메달을 따내며 최다 메달 수집자로 기록됐다. 남자 개인종합, 종목별 결선 평행봉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마루에서 은메달, 도마와 링, 단체전서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손연재가 생애 처음으로 종합대회 MVP에 선정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한국은 물론, 손연재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손연재.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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