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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내가 무엇이 아쉬워 주사를 맞았겠나"
박태환은 14일 서울중앙지법 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네비도에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것을 몰랐다는 박태환은 "국가대표를 1~2년 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수영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내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을 자부한다. 지금까지 이뤄낸 성적도 있다. 내가 무엇이 아쉬워 주사를 맞았겠나"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9일 네비도 주사를 맞은 상황에 대해선 "평상시와 같이 병원에서 피부 관리를 받았다. 비타민 주사도 같이 맞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피부관리와 비타민 주사를 맞을 때 보통 오전 훈련이나 새벽훈련을 끝나고 간다. 새벽훈련을 마치고 나면 피곤하다. 피부관리와 비타민 주사를 맞을 때는 누워서 가만히 있는다. 그 때는 워낙 피곤해 잠이 들은 것으로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어 "관리가 끝날때쯤 원장님이 들어와서 '주사 한방 치료해 줄테니 맞고가라'고 했다. 도핑 테스트이야기를 하면서 문제되는 것이면 절대 할 수 없다고 했다. 원장님도 그에 대해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걱정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치료후 간호사가 왔고 그 때 방을 이동해 주사를 맞았다. 하루정도 뻐근한 것 말고 문제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그것이 문제되는 주사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네비도 주사를 맞으면 엉덩이에 뻐근함을 느꼈고 걷는데도 불편함을 느꼈다. 5일 정도 그랬다"는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네비도 주사를 맞은 후 기록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생활을 그렇다 치더라도 운동할 때 더 불편함을 겪었다. 훈련을 소화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만약 그 주사가 도움이 됐다면 기록이 더 잘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2014년 7월 맞은 네비도가 전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다보니 2014년 7월 이외에도 네비도 주사를 맞은 기록이 더 있었고 성장호르몬을 맞은 기록도 더 있어 황당했다. 성장호르몬 주사 역시 내가 부탁해 맞은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도핑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맞았다. 네비도나 성장호르몬 모두 도핑에 위반되는 약물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김모 원장으로부터 네비도 주사제를 맞았다. 이후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성분 양성 반응을 통보받았고 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김모원장은 박태환에게 네비도에 대한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여한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박태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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