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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 '어셈블리'가 첫 방송부터 쏟아진 정현민 작가의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5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실제 보좌관 경험이 있는 정현민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정현민 작가의 돌직구 대사는 첫방송부터 터졌다. 단 1회가 방송됐지만, 수회가 방송된 것만큼의 명대사가 쏟아졌다. '역시 정현민'이라는 말이 나오기 충분한 명대사들은 배우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먼저 진상필(정재영)은 '사과'를 하지 않는 판사에게 울분을 터트렸다. "호떡도 한번만 뒤집는데, 그런데 대한민국 법이 호떡만 못합니까"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겁니까" 등의 대사는 약자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을 포기한 2030세대를 일컫는 말)를 넘어 칠포세대(오포에서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공감있게 그려낸 대사도 있었다. 바로 경찰공무원을 준비중인 김규환(옥택연)의 절규다.
"해고가 뭔지나 알아?"라고 화를 내는 진상필에게 분노를 억누르며 절실한 눈빛으로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그 빌어먹을 해고 한번 당해보는 게 우리 소원이다"라고 말하는 김규환은 이 시대 청년의 모습 그 자체였다.
대사 한마디로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했다. 송윤아가 분한 최인경 캐릭터는 한국수리조선소 회장(조재현)과 나눈 대화를 통해 성격을 드러냈다. 회장은 국회의원 금배지를 바라보며 정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금배지를 '완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최인경은 "완장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라는 상징"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1억 원의 뇌물을 거절했다. 이는 최인경의 정치적 신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1회는 정현민 작가의 저력을 과시하기 충분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다소 낮았지만,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다. 앞으로 '어셈블리'에서 또 어떤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줄지 기대가 증폭된다.
[사진 =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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