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의 5강 진입 필수요건은 득점력 극대화다.
SK는 43승40패2무로 6위. 5위 한화에 0.5경기 뒤졌다. 언제든 5강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SK의 행보가 시즌 초반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 예상보다 강력한 모습은 아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 4.32로 2위다. 반면 공격력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0.270으로 6위, 팀 득점권타율 역시 0.270으로 5위. 심지어 팀 득점은 397개로 리그 8위. 통상적으로 마운드가 안정적인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리하다. 결국 SK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저조한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게 필수과제다. 23일 인천 두산전서 6점을 뽑았는데, 그 정도의 화력만 꾸준히 보여줘도 희망이 있다.
▲브라운과 박정권
김용희 감독은 23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앤드류 브라운과 박정권을 거론했다. 브라운은 올 시즌 타율 0.263 19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자 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 그러나 타 구단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활약은 아니다. 애버리지가 중요한 타순은 아니지만, 타율보다 더 떨어지는 득점권타율(0.163)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
김 감독은 "걱정스럽다. 요즘 타구 비거리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장타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본인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선수라면 누구나 찬스에서 치지 못하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두둔했다. 이어 "결국 장타력으로 타점을 올려줘야 한다. 본인도 고민하고 있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한국야구에 적응했다고 해도 야구 환경은 다른 것"이라며 감쌌다. 브라운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82에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인내하면서 지켜볼 계획. 주로 4번으로 기용하면서 외국인타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박정권은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빗맞은 타구가 몇 차례 안타로 연결됐다. 7월 타율 0.294로 시즌 타율 0.267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7홈런 31타점은 중심타자 치고는 100%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준. 하지만, 김 감독은 "타자는 사소한 타구 하나가 타격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타도 좋지만 기록상 안타가 되는 타구만 날려도 기분적으로 좋은 것이다. 분위기를 바꿨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테랑 왼손타자 박정권이 좀 더 힘을 내야 SK 타선도 힘을 받는다.
▲도루 감소 원인은
김 감독은 "나도 뛰는 야구를 선호한다"라고 했다. 안타 없이 빠른 발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는 건 엄청난 가치가 있다. 그러나 SK는 올 시즌 기동력이 썩 좋지 않다. 팀 도루 55개로 9위에 불과하다. 성공률은 59.1%로 리그 최하위. 득점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다.
SK는 과거 뛰는 야구의 대명사였다. 지난해에도 139도루로 리그 3위, 75.1%로 성공률 3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예년과 같은 기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적인 주루 역시 예전보다 덜한 모습. 김 감독은 "가장 안타깝다. 도루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희생번트가 많아졌다"라고 했다.
사실 큰 부상이 있었던 선수는 도루와 공격적인 주루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부상 재발에 대한 태생적인 두려움이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선 조동화가 가장 빠르고 도루 능력이 좋다. 40도루도 가능하다. 그러나 주전 멤버가 아니라서 많이 뛸 기회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은 작년 가을 캠프 때부터 뛰는 야구를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나 김강민이나 이명기의 경우 다친 뒤 확실히 뛰는 걸 부담스러워하더라. 최정도 도루 20개를 할 수 있는데 올 시즌 몸이 좋지 않다 보니 많이 뛰지 못한다"라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득점력을 끌어올리면 상위권 다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중심타선의 화력과 기동력 강화가 5강 재진입을 위한 해법. 현실적인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K 선수들(위), 박정권과 브라운(가운데), 조동화(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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