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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이방인들의 한국 정착기를 다룬 KBS 1TV '이웃집 찰스'가 벌써 방송 6개월째를 맞았다. '이웃집 찰스'를 거쳐간 외국인만 30여명에 이르고, 이들이 전한 리얼 한국 정착기는 감동과 웃음, 그리고 안타까움과 씁쓸함까지 느끼게 했다. '이웃집 찰스'는 단순히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이웃집 찰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안성진 PD를 비롯해 프랑스 출신 아노, 영국 출신 가수 샤넌, 무슬림 신자 마흐무드, 코트디부아르 출신 숨과 방송인 사유리 하일, 그리고 한석준 아나운서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웃집 찰스'는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외국인의 좌충우돌 적응 과정과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방인 학교'를 통해 보여주며 한국인의 이방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유도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지난 1월부터 정규편성돼 매주 1회씩 꾸준히 방영 중이다.
안성진 PD는 "그동안 출연했던 분들의 국적 인종 종교 등은 다양했다"며 "우리가 촬영하면서 흑인과 이슬람에 대한 차별적 요소들도 많이 발견했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결정되면 평균 3주 정도를 밀착 촬영한다. 집 직장 주변인물이 모두 노출된다. 그들의 한국 적응기를 담으면서 동시에 그들의 고민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그걸 풀어나간다는 게 바로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현재 동대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대형 가방으로 만들어진 세트가 세워져 있다. 이방인 학교다. 이 이방인 학교에서 바로 외국인들의 멘토가 되어 줄 패널들이 함께 해 그들의 고민애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함형진 KBS 교양문화국장은 "이방인학교는 우리 땅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방인의 안식처"라며 "곳곳에 저런 곳들이 있어서 정착하고 싶은 분들이 수시로 올 수 있었으면 한다. 열 개 정도는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웃집 찰스'를 통해 출연자들의 삶도 많은 부분 변화를 맞았다. 화곡동 시장에서 크레이프를 팔던 아노는 방송 이후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합정동에서 식당까지 오픈하기로 했다. 한국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했던 아노는 결국 방송을 통해 한국인 입맞 찾기에 나섰고, 무슬림 종교에 대한 신념과 함께 한국에서 성공적인 가게 운영을 할 수 있었다.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일하는 숨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현실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날 숨은 "방송 후에는 제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한국말 잘 한다고 칭찬해주신다. 특히 저희 가족도 모두 알아봐 주신다. 제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도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신다"고 전했다. 한국 가요계에서 혼혈가수가 안고 있는 고민을 토로했던 샤넌은 "이제는 호칭에 제법 익숙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성진 PD는 "주변에서는 '이웃집 찰스'를 보고 사회 고발프로그램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는 예능적 재미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희가 교양이다보니 프로그램 접근 방식은 예능국과는 차이가 있다. 소재를 찾거나 풀어가는 방식 역시 웃음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전형적인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시도하되 인터넷을 활성화 하고 있다. 너무 심각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추후에 출연자들의 뒷 이야기 역시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웃집 찰스'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KBS 1TV '이웃집 찰스' 타이틀, 출연진 단체컷.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BS]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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